[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배추와 무 가격이 급등, 추석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가락시장에서 도매가로 거래된 배추 가격은 10㎏ 특등급 기준 1만7840원으로 하루 전인 1만5862원보다도 2000원이나 폭등했다. 이는 가격이 최악으로 치솟아 '김장 대란'을 불러왔던 2010년 가격 1만8861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배추값은 한 달 전(9700원)보다는 2배, 1년 전(6685원)에 비해서는 3배가량이나 급등했다.
무 가격은 18㎏ 특등급 도매가가 2만1019원으로 하루전 1만6630원보다 무려 5000원 넘게 가격이 치솟았다. 역시 가격이 급등했던 2010년(2만6911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 달 전의 8953원보다 3배 가까이 올랐다. 지난해 1만2600원에 비해서는 두 배 수준이다.
대형 마트 관계자는 "두 번의 태풍으로 무와 배추 가격이 오름세였는데 어제 산바의 영향으로 직격탄을 맞았다"며 "강원도에 비가 많이 왔기 때문에 고랭지 채소인 배추 피해가 컸고, 추가 상승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과일값도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포도는 태풍이 주산지인 경북 영천을 관통한 영향으로 값이 올랐다.
캠밸 포도 특등급은 2㎏ 도매가가 1만1000원으로 일주일전보다 17.9% 상승했고, 거봉도 특등급 2㎏이 일주전보다 10.7% 상승한 1만1280원이다.
사과와 배는 어느 정도 수확을 마쳐 피해가 덜하지만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단감의 경우 주요 산지인 경남 밀양과 창원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져 앞으로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