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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가족 김장비용 23만원… 작년보다 22.3% 올라

[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김장 주 재료인 배추와 무 외에 파와 마늘 등 양념재료 가격까지 오른 탓에 김장물가가 지난해보다 22.3% 올랐다.

또 필수재료 13개 중 8개 품목의 가격이 올라 주부들의 한숨이 깊어지게 됐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배추 20포기를 기준으로 해서 무, 미나리, 고춧가루, 새우젓 등 필수 김장재료 13개를 뽑아 주요 대형마트의 이날 판매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결과, 4인 가족이 김장을 담글 경우 김장에 들어가는 비용은 22만9750원으로 지난해(18만7930원)보다 22.3% 더 비쌀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배추와 무 뿐만 아니라 대파, 미나리, 마늘 등 양념에 들어가는 재료 가격 역시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13가지 품목 가운데 고춧가루, 새우젓, 굵은 소금 등 5개를 제외한 나머지 8가지 품목이 지난해보다 가격이 올랐다.

배추(20포기)와 무(10개)가 3만7000원, 2만1800원으로 각각 지난해보다 94.7%, 74.4% 급등한 가운데 양념 재료들의 가격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대파(2단)는 작년보다 두 배 오른 6500원에, 쪽파(5단)는 2.6배 오른 1만2400원에 팔리고 있어 가격 상승폭이 배추와 무보다 더 크다.

또 마늘(65.6%↑), 생강(89.3%↑), 미나리(31%↑), 갓(43.2%↑)도 가격이 크게 올랐다.

몇몇 품목은 가격이 하락하기는 했지만 하락폭은 크지 않다.

올해 작황이 좋았던 젓갈류가 가장 큰 폭으로 값이 내려 멸치젓(1.2㎏)의 경우 지난해보다 21.7% 내린 5640원에 판매되고 있다. 새우젓(19.3%↓) 역시 가격이 내렸다.

또 굵은소금(14.9%↓), 고춧가루(7.2%↓), 굴(6.3%↓)도 작년보다 싸다.

일각에서는 이달 말 김장용 배추가 본격 출하되면 배춧값이 내려가 김장물가를 끌어내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유통업계에서는 배추값이 내린다 하더라도 김장 필수 품목들이 내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김장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달 말 배추 값이 안정되더라도 지난해보다는 비쌀 것으로 예측된다"며 "양념에 들어가는 재료값도 크게 올라 배춧값이 내려도 예년보다 김장비용이 더 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