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채소 이어 쌀값도 '들썩'

[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계속된 폭설과 한파로 인해 배추, 무, 대파 등 `식탁물가'가 들썩거리고 있는 가운데 주식인 쌀 가격마저 새해 들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장바구니 물가의 급등으로 인한 주부들의 시름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20㎏ 쌀(상품) 소매가격은 4만647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8%, 전월 대비론 1.1% 올랐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1월 가격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2004년(4만7589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서울, 청주, 춘천 등 일부 지역에서는 20㎏ 쌀 소매가격이 5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태풍 `볼라벤'과 `덴빈'의 영향으로 쌀 생산량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쌀 현백률(현미를 쌀로 환산하는 비율) 12분도 기준으로 지난해 생산량은 389만8000t으로, 생산량이 처음으로 400만t을 밑돌았다.

수익성이 낮은 쌀의 재배면적이 매년 줄어들고 있는 것도 원인이다.

문제는 통상 1월 가격을 저점으로 수확기인 10~11월까지 쌀값이 상승세를 보인다는 것으로, 쌀값이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것.

지난해 1월 4만3000원대인 20㎏ 쌀 소매가격은 11월 4만6000원대까지 뛰어올랐고, 재작년에도 1월 4만1000원대였던 쌀 가격이 10월 4만5000원대로 올라섰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쌀값은 정부의 가격안정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수확기인 가을철에 가서야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마저도 지난해 같은 태풍 등의 재해가 없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