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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결제액 증가율 금융위기 이후 최저… 체크카드도 급감

[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가계부채와 경기침체로 민간소비가 부진에 빠지면서 지난해 신용카드 이용실적 증가세가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이유로 체크카드 결제액 증가율도 크게 꺾였다.

한국은행이 27일 내놓은 '2012년 중 지급결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하루 평균 2044만건, 1조5350억원로 나타났다. 금액기준으로 전년도보다 3.6% 늘어나는데 그쳤다.

신용카드 결제액 증가율은 금융위기 당시 12.7%(2008년)에서 2.5%(2009년)로 크게 낮아졌다가 2010년 5.8%, 2011년 9.5%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극심한 소비부진에 증가세가 다시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으로 확 꺾였다.

특히 지난해 주유소(16.1%→4.2%), 할인점(11.0%→2.9%), 백화점(7.3%→1.0%), 학원(7.3%→-6.5%) 등의 신용카드 매출 증가세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민간소비 증가율이 지난해 1.8%로 2011년(2.3%)이나 2010년(4.4%)보다 저조해 이용금액 증가세가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신용카드의 현금서비스 이용금액은 하루평균 2070억원으로 전년도 2270억원보다 8.6% 줄었다.

건당 결제금액도 5만3000원으로 전년도 5만5000원보다 2000원 감소하며 소액화가 계속됐다.

신용카드 발급장수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2012년 말 현재 신용카드 발급장수는 총 1억1623만장(4.8%↓)으로 국민 1인당 2.3장꼴로 2011년 말 2.5장보다 다소 적어졌다.

경제활동인구 1인당 장수도 4.9장에서 4.5장이 됐다.

한은은 "감독 당국의 휴면카드 정리 지도의 영향"이라며 "지난해 12월 시작한 신용카드 불법모집 근절대책으로 앞으로 발급장수는 더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지난해 하루 평균 681만건, 2271억원으로 금액 기준 19.3% 증가율을 보엿지만, 2010년 42.0%, 2011년 34.1%의 높은 증가세는 크게 꺾였다.

체크카드의 건당 결제 금액도 3만3000원으로 전년도(3만7000원)보다 줄었고, 발급장수는 2012년 말 8789만장으로 2011년보다 3.8%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2년 중 비(非) 현금 지급수단에 의한 지급결제 규모는 하루 평균 4531만건, 295조원으로 전년보다 건수와 금액이 각각 11.3%, 6.3% 늘었다.

인터넷 뱅킹 등 전자지급 수단은 확대됐지만 어음·수표 등 장표 방식 수단은 감소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