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신임 금융감독원장으로 최수현(58) 금감원 수석부원장이 내정됐다. 금감원 내부승진으로 금감원장에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직 금감원장인 권혁세 원장은 이날 임기 1년을 남기고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다.
금융위는 15일 임시회의를 열고 사의를 표명한 권 원장의 후임으로 금감원 내부 사정에 밝고 금융 현안을 두루 경험한 최 수석부원장을 청와대에 단독으로 임명 제청했다. 금감원장은 금융위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최 내정자는 "금감원의 신뢰 회복과 혁신을 더욱 가속하고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산업의 건전성을 바탕으로 서민과 금융소비자가 중심이 되는 금융을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히고, "전임 권 원장이 훌륭히 수행해 온 각종 금융 관련 현안을 포함해 금감원이 본연의 업무를 차질없이 수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 내정자는 충남 예산 출신으로 서울고, 서울대 생물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행정고시 25회로 재무부에서 관료 생활을 시작했다. 재무부 국고국·경제협력국·이재국·재무정책국,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수석실, 금융위 기획조정관과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을 거쳐 2011년 금감원 수석부원장에 임명됐다.
그는 금감원 내부는 물론 금융위를 비롯한 여러 관계기관에서 두터운 신임을 얻었으며, 수석부원장으로서 대(對) 국회 업무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저축은행 사태' 이후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사혁신을 주도하고 금융회사 감독·검사는 물론 조사, 감리, 소비자 보호 등 업무 전반에 걸친 선진화 방안을 마련해 쇄신을 이끌었다.
재산은 지난해 3월 5억4750만원이라고 신고했다. 부인 김용희(57)씨가 소유한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소재 129㎡의 대지와 도로 가격이 1억7000만원에서 3억4000만원으로 뛰어 2011년보다 재산이 1.7배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