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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주, 전종목 상승 '진기록'…최경환 효과 수혜주

정부의 강력한 경기 부양책으로 증시가 살아나리라는 기대 속에 증권주 전 종목이 일제히 상승하는 진기록을 썼다.

또한 이달 들어 증권주가 건설주를 제치고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증권업이 '최경환 효과'의 최대 수혜 업종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증권업 37개 전 종목이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상승했다.

오랫동안 증권주가 부진을 면치 못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증권업 전 종목 동시 상승은 지난 몇 년 만에 처음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과거 데이터를 확인해봐야 정확히 알겠지만, 최근 4∼5년 동안은 전 종목이 같은 날 일제히 오른 적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2008년 이후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증권업종지수는 23일 1,739.13으로 2.81% 뛰어올라 이날 모든 업종별 지수 중 가장 많이 올랐다.

특히 증권업종지수는 이달 들어 12.92% 치솟아 건설업종지수의 7.47%를 제치고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증권주 중에서도 부국증권우[001275]가 13.59%로 상한가 가까이 폭등했고 SK증권[001510]과 SK증권우[001515]도 각각 10.63%, 10.18% 급등했다.

현대증권[003450]과 현대증권2우B[003457]도 각각 9.01%, 9.08% 상승하며 증권주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 같은 증권주의 약진은 정부의 증시 친화적 정책 기조에다 그간의 극심한 주가 부진이 결합된 결과다.

코스피가 정부의 내수 부양과 배당 확대 정책을 업고 최근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증시 전반에 활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내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는 점도 증시와 증권주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키우고 있다.

특히 증권주들이 그간 증시 불황과 실적 부진으로 심각하게 저평가돼 있다는 관측이 증권주의 일제 상승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기준 증권업종지수 구성 종목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7에 그쳐 코스피지수 PBR 1.14의 절반을 겨우 웃도는 수준이다.

이태경 연구원은 "몇몇 증권사 주가가 개별적 호재 등의 영향으로 급등하자 다른 증권주들과 실적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에서 격차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에 따라 증권업 중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고 여겨지는 여타 종목까지 동반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고 정부의 증시 지원 방안이 9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등 당분간 증권주에 호재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초 시행되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개편도 증권주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