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그동안 추진해온 다각화 전략을 축소하고 핵심 사업인 코딩과 기업용 인공지능(AI) 시장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 전환에 나선다.
경쟁사 앤트로픽(Anthropic)의 약진 속에서 시장 주도권을 지키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 “사이드 프로젝트 줄인다”…핵심 사업 집중 선언
16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픈AI 경영진은 최근 내부 회의를 통해 ‘모든 것을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에서 벗어나 핵심 분야에 집중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피지 시모(OpenAI 애플리케이션 CEO)는 직원들에게 “지금 이 순간을 놓쳐서는 안 된다”며 “생산성, 특히 기업 시장에서의 생산성을 확실히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샘 올트먼 CEO와 마크 첸 최고연구책임자(CRO) 역시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고 일부 사업 축소를 검토 중이며, 구체적인 변화는 수주 내 발표될 예정이다.
▲ ‘스타트업식 베팅’ 전략 한계 노출
그동안 오픈AI는 영상 생성 AI ‘소라(Sora)’, 웹 브라우저 ‘아틀라스’, 하드웨어 디바이스, 이커머스 기능 등 다양한 신사업을 동시에 추진해왔다.
올트먼 CEO는 이를 “여러 스타트업에 동시에 투자하는 방식”이라고 표현해왔으며, 이러한 전략은 AI 선도 기업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지나치게 많은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전략적 방향성이 흐려지고 자원 배분 비효율이 발생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 앤트로픽 약진…기업용 AI 시장 판도 변화
오픈AI의 전략 수정 배경에는 경쟁사 앤트로픽의 급부상이 자리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클로드 코드(Claude Code)’와 ‘코워커(Cowork)’ 등 기업용 AI 솔루션을 앞세워 개발자와 기업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했다.
특히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기능이 실리콘밸리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이미지·영상 생성 등 일부 영역을 과감히 배제하고 기업·코딩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해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IPO 앞두고 경쟁 격화…‘코드 레드’ 위기감
양사는 이르면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오픈AI 내부에서는 현재 상황을 ‘코드 레드(code red)’ 수준의 위기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모 CEO는 앤트로픽의 성과를 “경각심을 주는 신호”라고 평가하며 개발자와 기업 고객 시장에서 리더십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자원 배분 문제·조직 복잡성도 부담
내부적으로는 컴퓨팅 자원 배분 문제와 복잡해진 조직 구조도 전략 수정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여러 프로젝트 간 자원이 수시로 이동하면서 효율성이 떨어졌고, 일부 핵심 제품조차 연구 조직에 속하는 등 조직 구조가 비효율적으로 운영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문제는 AI 기업에서 특히 중요한 컴퓨팅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 ‘소라’ 성장 정체…핵심 서비스로 통합
대표적인 사례로 영상 생성 AI ‘소라’는 출시 초기 앱스토어 1위를 기록했지만 이후 사용자 증가세가 둔화됐다.
이에 오픈AI는 별도 앱 전략 대신 소라 기능을 ChatGPT에 통합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이는 개별 서비스 확장보다 핵심 플랫폼 중심 전략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 코딩 시장 재공략…코덱스·GPT 5.4 강화
오픈AI는 코딩 분야에서 다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코덱스 앱과 GPT 5.4 모델을 출시하며 전문 업무에 최적화된 기능을 강화했고, 코덱스의 주간 활성 이용자는 200만 명을 넘어서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컨설팅 기업 및 산업 파트너와 협력해 기업 현장에 AI를 직접 도입하는 전략도 추진 중이다.
▲ 소비자 시장 우위 유지…반격 기반 확보
한편 오픈AI는 여전히 소비자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격의 기반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미 국방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리스크로 지정한 점도 일부 기업 고객 확보 측면에서 오픈AI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 전략 전환의 핵심은 ‘집중과 선택’
결국 오픈AI의 이번 전략 변화는 ‘확장’에서 ‘집중’으로의 전환으로 요약된다.
다양한 실험적 프로젝트를 통해 혁신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기업 시장과 생산성 영역에서 실질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향후 승부의 핵심이라는 판단이다.
AI 산업이 본격적인 수익화 단계로 접어들면서, 오픈AI가 선택한 ‘핵심 집중 전략’이 시장 주도권 회복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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