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넷째 주(23~27일) 국내 증시는 구글의 '터보퀀트' 공개에 따른 반도체 수요 둔화 공포와 이스라엘·이란 간 전면전 위기라는 초대형 대외 악재가 겹치며 기록적인 하락세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주간 기준 약 7.3% 폭락하며 5,230선으로 밀려났고, 외국인이 주 후반에만 4조 원 넘는 투매를 쏟아내며 시장의 기술적 지지선을 무너뜨렸다.
▲ 주초 안도 랠리 무력화시킨 구글 '터보퀀트'의 기술적 타격
주 초반 코스피는 트럼프 행정부의 공습 유예 소식에 5,660선을 탈환하며 안도 랠리를 시도했으나, 26일 구글이 공개한 AI 메모리 압축 알고리즘 '터보퀀트(TurboQuant)'가 반도체 업황의 근간을 흔들었다. 해당 기술이 KV 캐시 메모리 사용량을 6분의 1로 줄이면서도 처리 속도를 8배 높인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시장은 그간 고대역폭메모리(HBM) 물량 공세에 의존해온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주간 기준 173,100원(-3.89%, 27일 종가)까지 밀려났으며, SK하이닉스는 888,000원(-4.82%)으로 하락하며 지수 급락을 주도했다. 기술 혁신이 역설적으로 국내 핵심 산업의 수요 둔화 우려로 전이된 결과다.
▲ 이스라엘 '라이징 라이온' 작전과 1,500원대 환율의 파상공세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면 부각은 금융 시장을 패닉으로 몰아넣었다. 이스라엘군이 이란의 핵 시설과 제철소를 타격하는 '라이징 라이온(Rising Lion)' 작전을 감행하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역내 미국 동맹국 산업 시설에 대한 보복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예고하며 맞불을 놓았다. 이 여파로 국제 유가(브렌트유)는 배럴당 105달러를 돌파했고,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5원을 상회하며 외국인 자금의 엑소더스를 가속화했다. 공급망 쇼크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실물 경제를 넘어 증시의 밸류에이션을 직접 타격하며 현대차(-4.18%) 등 경기 민감주 전반의 투매를 유도했다.
▲ 외국인 1.3조 원 투매와 개인의 필사적 방어 사이의 수급 불균형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탈(脫) 한국' 흐름이 극명하게 나타난 한 주였다. 특히 27일 하루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 3,109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강하게 압박했다. 기관 역시 2,845억 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며 하락세에 가세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1조 5,357억 원을 순매수하며 필사적인 저가 매수에 나섰으나, 쏟아지는 매도 물량을 받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 시장 또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2.22% 하락한 1,111.39로 마감하며 중소형주 전반의 투심이 얼어붙었다. 33조 원 규모의 신용 잔고에 따른 반대매매 물량까지 출회되며 장중 변동성을 극대화했다.
▲ 총평 및 차주 전망: 기술적 반등 기대난망 속 보수적 대응 필수
3월 넷째 주 국내 증시는 AI 기술 패러다임 변화와 지정학적 위기가 동시에 폭발한 '퍼펙트 스톰'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코스피 5,200선은 기술적, 심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지선이었으나 주 후반 급격히 무너지며 추가 하락 공간이 열렸다. 특히 구글의 터보퀀트 알고리즘이 실제 서버 현장에 상용화될 경우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전망치가 추가로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점이 장기적인 부담이다. 차주 증시 역시 4월 6일로 예정된 미군의 이란 공습 유예 데드라인과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 봉쇄 여부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낙폭 과대에 따른 성급한 매수보다는 현금 비중을 높이고 반대매매 물량이 완전히 소화될 때까지 관망하는 보수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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