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총자본비율이 15.83%를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0.09%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결산배당과 고환율에 따른 외화대출자산의 위험가중자산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유가·고환율 상황에 대비한 은행권의 손실 흡수 능력 확충을 유도할 방침이다.
▲ 국내은행 자본비율 동향
금융감독원이 3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말 국내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5.83%로, 전 분기 말 대비 0.09%포인트 감소했다. 보통주자본비율은 13.51%로 0.12%포인트, 기본자본비율은 14.80%로 0.08%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이러한 자본비율은 은행의 재무구조 건전성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로,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을 나타낸다.
▲ 데이터 배경: 배당 확대와 환율 상승 압력
자본비율 하락의 주요 원인은 두 가지로 꼽힌다. 첫째, 은행들이 견조한 당기순이익을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 정책 확대에 따른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자본이 줄어들었다. 이는 은행의 이익잉여금 중 상당 부분이 배당으로 지출되면서 자기자본 증가 폭이 둔화되거나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둘째, 환율 상승이 외화대출자산의 위험가중자산(RWA)을 증가시킨 것이 자본비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 미쳤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은행이 보유한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액이 늘어나고, 이는 분모에 해당하는 위험가중자산을 키워 자본비율을 낮추는 효과를 낳는다.
▲ 규제비율 상회 및 개별 은행 현황
국내 모든 은행은 보통주자본비율 8.0%, 기본자본비율 9.5%, 총자본비율 11.5% 등 감독당국의 규제 기준을 크게 웃돌며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총자본비율의 경우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씨티은행, SC제일은행, 수출입은행, 수협은행,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8개 은행이 16.0%를 상회하며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 BNK금융지주는 14.0%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5대 금융지주의 총자본비율은 KB금융 16.16%, 우리금융 16.13%, 신한금융 15.92%, 농협금융 15.63%, 하나금융 15.61% 순으로 집계되었다. 보통주자본비율은 씨티, SC, 수출입, 수협, 카카오, 토스가 14.0% 이상을, KB, 하나, 신한, 산업이 13.0% 이상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개별 은행별 보통주자본비율 변동을 살펴보면 씨티(-2.67%p), SC(-1.62%p), 카카오(-0.70%p), 산업(-0.61%p), 케이뱅크(-0.48%p) 등 13개 은행이 전 분기 말 대비 하락했다. 반대로 수협(3.98%p), 수출입(0.66%p), 하나(0.05%p), iM(0.03%p) 등 4개 은행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수협은행은 신용리스크 내부등급법 신규 승인 영향으로 자본비율이 크게 올랐다.
▲ 향후 전망 및 금융당국 대응
금융당국은 현재의 은행권 자본 건전성 수준은 양호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중동 상황 악화와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고유가 및 고환율 지속에 따른 신용 손실 확대 및 자본비율 추가 하락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은행권의 자본 적정성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예상치 못한 충격에 대비한 손실 흡수 능력 확충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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