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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AI 스타트업 '커서' 600억 달러 인수 옵션 확보

장선희 기자

스페이스X가 AI 코딩 분야의 선두주자인 스타트업 '커서(Cursor)'를 600억 달러(약 88조 6900억원)에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이번 결정은 우주 항공 기술과 초고성능 AI 연산 능력을 결합하려는 일론 머스크 CEO의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 600억 달러 규모의 인수 옵션 체결... 코딩 AI 시장의 게임 체인저

21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날 X(구 트위터)를 통해 커서와 코딩 및 AI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올해 말 이 회사를 인수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게 되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만약 인수가 최종적으로 무산될 경우에도 스페이스X는 양사 파트너십에 따른 작업 대가로 100억 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스페이스X 측은 커서가 보유한 독보적인 제품력 및 전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네트워크가 xAI가 테네시주 멤피스에 구축한 슈퍼컴퓨터 '콜로서스(Colossus)'와 결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약 100만 개의 H100 GPU에 맞먹는 연산 능력을 갖춘 콜로서스를 활용해 세계에서 가장 유용한 AI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일론 머스크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IPO 준비와 사업 구조 재편... AI 종합 기업으로의 진화

이번 합의는 SpaceX가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실탄을 확보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 상장을 통해 유입될 막대한 자본은 OpenAI, 앤스로픽 등 실리콘밸리의 AI 거물들과 경쟁할 차세대 모델 개발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텍사스에 본사를 둔스페이스X는 로켓 발사와 위성 배치라는 기존의 틀을 깨고 AI 기업으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올해 초 머스크 CEO의 AI 기업인 xAI를 인수한 데 이어, 이번 커서 인수 옵션 확보까지 성공하며 에어로스페이스와 AI를 아우르는 거대 테크 생태계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

▲ AI 코딩 툴의 급성장과 산업계의 지각변동

2023년 MIT 졸업생 4명이 설립한 커서는 암호화 메시징 앱으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전 세계 AI 코딩 도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커서는 개발자가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등 다양한 AI 모델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하며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투자 라운드에서 293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커서는 외부 모델에 대한 의존도와 수수료 비용을 낮추기 위해 지난해 자체 AI 모델인 '컴포저(Composer)'를 출시하며 독자 노선을 강화했다.

마이클 트루엘 커서 CEO는 "스페이스X 팀과 협력해 컴포저의 규모를 키우게 되어 기쁘다"며 "AI로 코딩하는 최적의 환경을 구축하는 길에 의미 있는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지상을 넘어 우주로... 궤도 데이터 센터 구축 야망

스페이스X의 야망은 지상의 컴퓨팅 인프라에 그치지 않는다. 회사는 규제 당국에 최대 100만 개의 AI 위성을 배치할 수 있도록 요청한 상태다.

태양광 발전을 활용한 궤도 데이터 센터를 구축해 현재 지상에서 수행되는 방대한 컴퓨팅 작업을 우주 공간에서 처리하겠다는 파격적인 계획이다.

물론 대규모 궤도 데이터 센터를 경제성 있게 운용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하지만, 스페이스X는 자사의 로켓 발사 기술과 위성 제조 능력을 앞세워 이 불가능해 보이는 과제에 도전하고 있다.

이번 커서 인수 옵션 확보는 우주와 지상을 연결하는 AI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퍼즐 조각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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