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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부총재 “금리 인상 고민 시점”…정책 기조 전환 신호

한국은행이 통화정책 방향을 ‘완화’에서 ‘긴축’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지난 3일 금리 인하를 멈추고 인상 여부를 고민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고 언급하며, 시장에 정책 변화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이는 그간 이어진 완화적 통화 기조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 성장률 예상보다 견조…금리 인상 여건 형성

금리 인상 가능성의 배경에는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 흐름이 자리하고 있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큰 폭으로 반등한 가운데,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와 정부 부양책에 따른 소비 회복이 경기 하방 압력을 완화시키고 있다.

당초 우려됐던 성장 둔화가 현실화되지 않으면서 통화정책 여력도 확대된 상황이다.

반면 물가는 예상보다 더 큰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와 고환율 영향이 반영되며 물가 상승률이 기존 전망(2.2%)을 상회할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도 불구하고 비용 상승 요인이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 부담이 정책 결정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인하 사이클 종료”…긴축 전환 가능성

유 부총재는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외부 충격과 경제 여건 변화를 고려할 때, 금리 인하에서 인상으로 정책 사이클이 전환될 수 있다는 개인적 견해를 밝히며 시장에 강한 시그널을 보냈다. 이는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기대를 바꿀 수 있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오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유 부총재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신호가 나올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답했다.

특히 금통위원들의 금리 전망 분포(점도표)가 상향 조정될 경우, 시장은 이를 사실상의 긴축 신호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 환율 상승에도 시장 안정…“과도한 우려 아냐”

환율과 관련해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평가가 제시됐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에서 움직이며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이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심각한 불안 요인으로 보지 않는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이는 외환시장 변동성이 정책 판단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은행
[연합뉴스 제공]

▲ 잠재성장률 논쟁…OECD 전망 ‘과도’ 평가

최근 제기된 잠재성장률 하락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비판적인 시각이 제시됐다.

OECD가 제시한 1%대 중반 수준의 잠재성장률 전망에 대해 한은은 여전히 2%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지나치게 낮은 전망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 반도체 의존 우려…“사이클보다 낙수효과가 변수”

성장에서 반도체 비중이 커진 데 따른 우려도 언급됐다.

다만 핵심 리스크는 산업 집중 자체보다 반도체 경기 사이클 둔화와 낙수효과의 제한 가능성이라는 분석이다. 정부 정책과 재정 역할을 통해 이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강조됐다.

결국 한국 경제는 성장과 물가 사이에서 정책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경기 회복세는 금리 인상 여건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물가 상승 압력은 긴축 필요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 향후 통화정책은 두 변수 간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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