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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안보 지형의 근본적 균열과 UAE의 대이란 공세적 보복 전환이 시사하는 국익 우선주의

재경 외신부 기자
중동 안보 지형의 근본적 균열과 UAE의 대이란 공세적 보복 전환이 시사하는 국익 우선주의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가 자국 경제 모델을 위협하는 이란의 무차별 공습에 대응해 지난달 이란 영토 내 정유시설을 비밀리에 타격하며 수세적 방어에서 공세적 보복으로 전략적 기조를 전격 전환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UAE는 4월 초 이란 남부 라반섬의 정유시설을 공습했으며, 이는 중동의 금융 및 상업 허브로서 자국의 생존권을 수호하기 위한 군사적 실력 행사로 풀이된다. 이스라엘보다 많은 2,800발 이상의 미사일 공격을 견뎌온 UAE의 이번 결단은 중동 내 세력 균형을 재편하는 결정적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아랍에미리트가 이란의 지속적인 적대 행위에 대응하여 군사적 보복권을 행사함으로써 중동 지역의 안보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하여 UAE가 지난달 초 이란 남부 연안에 위치한 라반섬 정유시설을 공습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은 미국과 이란이 4월 8일부터 2주간의 일시 휴전을 확정하기 직전에 감행되었으며, 미국 측도 당시 상황의 긴박함을 인지하고 이를 묵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UAE의 이번 비밀 공습은 자국 영토를 향한 이란발 무차별 공격이 임계점을 넘어섰다는 판단 하에 내려진 전략적 결단이다. 개전 이후 UAE는 이란으로부터 총 2,800발 이상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았으며, 이는 동기간 이스라엘이 받은 공격 횟수를 상회하는 수치다. 이러한 상시적인 안보 위협은 중동의 금융과 관광, 부동산 시장을 지탱하던 UAE의 국가 명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이란의 공격이 집중되면서 UAE 지도부는 이란을 자국의 경제 및 사회 모델을 파괴하려는 불량국가로 규정하며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간 걸프 지역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던 온건한 입장에서 벗어나, 이제는 국가의 실존적 이익을 지키기 위해 군사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이 과정에서 UAE는 자국 내 이란 관련 시설을 폐쇄하고 입국을 금지하는 등 강력한 경제적 압박 수단도 병행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지난 3월 중순 이란 상공에서 포착된 정체불명의 전투기들이 UAE의 직접 개입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고 분석한다. 당시 포착된 기종은 UAE 공군이 운용하는 프랑스제 미라주 전투기와 중국제 윙룽 무인기로 추정되며, 이는 UAE가 독자적인 작전 수행 능력을 갖추었음을 시사한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 또한 UAE가 더 이상 미국의 안보 우산에만 의지하지 않고 자국 주도의 안보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의 헬리어 선임연구원은 "UAE는 초기에는 전쟁에 휘말리기를 원치 않았으나, 자국 영토가 직접 타격받는 상황에서 지역 정세가 극적으로 변했다고 판단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UAE가 공식적으로 공격 사실을 확인하지는 않고 있지만, 걸프 국가의 적극적인 군사 개입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는 중동 내 질서 유지를 위해 아랍 국가들이 직접 총대를 메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다만 UAE의 이러한 공세적 행보가 중동 전체의 긴장을 고조시켜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각도 존재한다. UAE 정부가 공식적으로 공습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배경에는 이란과의 전면전을 피하면서도 실질적인 타격을 가하려는 고도의 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다. 지나친 확전은 오히려 UAE가 공들여 쌓아온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을 해칠 수 있다는 비판적 견해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중동 분석가 디나 에스판디아리는 "걸프 아랍국이 전쟁 당사자로서 이란 본토를 직접 타격했다는 사실은 매우 의미심장한 사건"이라며 향후 정세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녀는 "이제 이란은 종전을 중재하려는 다른 걸프 국가들과 UAE 사이의 틈새를 공략하며 갈등을 심화시키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단순한 보복 차원을 넘어 중동 내 외교적 역학 관계가 더욱 복잡하게 얽히게 될 것임을 시사한다.

결국 UAE의 대이란 보복 공격은 중동의 경제 허브를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자, 자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새로운 안보 전략의 발로라고 볼 수 있다. 군사적 대응력을 입증한 UAE는 향후 미국과의 군사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이란에 대한 경제적·군사적 압박의 수위를 조절하며 주도권을 확보하려 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직결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있어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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