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후보 등록이 마감되면서 경상북도 전역은 과거의 라이벌들이 다시 맞붙는 이른바 ‘리턴매치’와 전·현직 단체장 간의 치열한 혈투장으로 변모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오중기 후보가 8년 만에 도지사직을 놓고 재대결을 펼치며, 구미와 안동 등 주요 거점 도시에서도 과거 선거의 패자들이 설욕을 벼르는 구도가 형성되었다. 보수 텃밭의 수성 여부와 행정의 연속성을 강조하는 현직에 맞서 변화를 내세운 도전자들의 공세가 거세질 전망이다.
경북 지역 지방선거 대진표가 후보 등록 마감과 함께 최종 확정되면서 지역 정가는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진입했다. 이번 선거의 최대 분수령은 과거 선거에서 이미 한 차례 이상 승부를 겨뤘던 후보들이 다시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는 점이다. 유권자들은 과거의 행정 실적과 현재의 공약을 직접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으나, 인물 중심의 대결 구도가 정책 검증을 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경상북도지사 선거는 국민의힘 소속 이철우 현 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후보의 8년 만의 재대결로 압축되었다. 3선 고지에 도전하는 이 지사는 그동안의 도정 성과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도정 운영과 경북의 대전환을 약속하며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오 후보는 장기 집권에 따른 정체를 비판하며 새로운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전략으로 도민들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후보자들의 출사표는 극명한 시각 차이를 드러내며 선거전의 가열을 예고했다.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후보는 "멈춰 선 경북을 다시 뛰게 만들겠다"며 현 도정에 대한 강력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반면 국민의힘 이철우 후보는 "지난 8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경북 대전환을 완성하겠다"며 도정의 연속성과 효율성을 강조하는 등 보수 진영의 결집을 호소했다.
구미시장 선거 역시 전·현직 시장이 다시 맞붙는 리턴매치 성격이 짙어지며 지역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국민의힘 김장호 현 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전 시장은 4년 전 선거에 이어 다시 한번 시장직을 놓고 정면충돌한다. 당시 선거에서는 김 시장이 승리하며 보수 정당의 자존심을 세웠으나, 이번에는 개혁신당 조순자 후보와 무소속 임명배 후보까지 가세하며 다자 대결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안동시장 선거는 과거의 동병상련을 겪었던 후보들이 이제는 적수로 만나 재대결을 벌이는 독특한 구도를 형성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삼걸 후보와 국민의힘 권기창 현 시장은 지난 2018년 선거에서 각각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아 출마했으나 무소속 후보에게 밀려 나란히 낙마한 전력이 있다. 권 시장은 2022년 선거에서 당선되어 재선에 도전하고 있으며, 이 후보는 다시 한번 정권 심판론을 내세워 안동 입성을 노리고 있다.
경산시장 선거전은 재선을 노리는 현직 시장과 관록의 전직 시장이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치는 장이 되었다. 국민의힘 소속 조현일 현 시장은 현직 프리미엄과 당의 조직력을 앞세워 수성을 자신하고 있으나, 무소속으로 출마한 최병국 전 시장의 추격세도 만만치 않다. 이 선거구에는 더불어민주당 김기현 후보와 한국독립당 김두환 후보도 등록을 마쳐 표심 분산이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울릉군수 선거는 공천 과정에서의 갈등과 탈당이 얽히며 경북 지역에서 가장 복잡한 역학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무소속으로 당선된 후 국민의힘에 입당했다가 최근 다시 탈당한 남한권 현 군수가 무소속으로 재선 고지 점령에 나섰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 공천을 거머쥔 김병수 전 군수는 지난 선거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권토중래를 노리며 보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울릉 지역의 선거 구도는 더불어민주당과 또 다른 무소속 후보의 가세로 한층 더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4년 전 국민의힘 공천을 받았으나 무소속 후보에게 밀렸던 정성환 전 울릉군의회 의장은 이번에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아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에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된 후 탈당한 남진복 전 도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이 사분오열될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리턴매치 위주의 선거 구도가 지역 발전을 위한 새로운 비전 제시보다는 과거 회귀적 논쟁에 매몰될 수 있다는 비판을 제기한다. 전·현직 단체장 간의 대결은 필연적으로 과거 행정에 대한 상호 비방으로 흐르기 쉬우며, 이는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를 부추길 위험이 있다. 하지만 후보자들의 검증된 행정력을 바탕으로 한 진검승부라는 점에서 유권자들의 선택권이 보다 명확해진다는 긍정적 측면도 존재한다.
향후 경북 지역 선거는 보수 정당의 공천 결과에 불복해 출마한 무소속 후보들의 파괴력과 야당 후보들의 지역주의 타파 전략이 얼마나 주효할지가 관건이다. 특히 전·현직 대결이 벌어지는 지역에서는 과거의 실정과 성과가 투표의 핵심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과거 행적을 면밀히 검토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인구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을 가진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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