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JTBC, 6·3 지방선거 단독 예측조사 단행… MBC ‘최우수산’ 연장 및 EBS 신작 등 방송가 경쟁 가속

김영 기자
JTBC, 6·3 지방선거 단독 예측조사 단행… MBC ‘최우수산’ 연장 및 EBS 신작 등 방송가 경쟁 가속
©연합뉴스

 

JTBC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종합편성채널 중 유일하게 예측조사를 실시하며 보도 역량 강화에 나선다. MBC 예능 ‘최우수산’은 파일럿의 성공에 힘입어 7회 연장을 확정했으며, EBS는 어린이 대표 브랜드 ‘번개맨’의 세 번째 시즌을 선보이며 콘텐츠 라인업을 보강한다.

JTBC는 오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맞아 종합편성채널 가운데 독자적인 예측조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선거 당일 오후 6시 투표 마감 시각에 맞춰 개표방송 ‘우리의 선택’을 통해 대대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타 언론사의 인용 보도는 JTBC가 예측 결과를 공식 발표한 직후부터 허용되며, 이는 선거 보도의 정확성과 신속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받는다.

방송가에서는 JTBC의 이번 행보를 보도 부문의 신뢰도를 제고하고 타 종편사와의 차별화를 꾀하려는 강력한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 지상파 위주의 선거 예측 시장에서 종편사가 단독으로 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투표 결과에 대한 데이터 분석 역량을 입증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선거 당일 시청자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개표방송의 특성상 이번 예측조사의 적중률은 향후 채널 브랜드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예능 부문에서는 시청률과 공익성을 동시에 잡은 프로그램의 생명력이 연장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MBC 등산 예능 ‘최우수산’은 당초 5회 분량의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기획되었으나, 시청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7회 방송 연장을 최종 확정했다. 개그맨 유세윤, 장동민, 허경환, 양세형과 방송인 붐이 출연하는 이 프로그램은 산행이라는 일상적 소재를 예능 문법으로 풀어내며 안정적인 시청층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최우수산’은 단순한 오락 제공을 넘어 사회적 기여를 실천하며 프로그램의 명분을 쌓았다. 지난달 31일 방송분에서 출연진은 지리산 천왕봉 완등에 성공한 뒤, 스태프를 포함한 45명의 이름으로 총 450만 원을 산불 피해 복원 사업 관련 협회에 기부했다. 제작진은 프로그램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 짧은 재정비 기간을 거친 후 오는 28일 오후 6시부터 연장 방송을 재개할 계획이다.

어린이 콘텐츠 시장의 강자인 EBS도 대표 지식재산권(IP)인 ‘지구 영웅 번개맨’의 세 번째 시즌을 출격시키며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선다. 오는 2일 오전 8시 35분 첫선을 보이는 ‘지구 영웅 번개맨3’는 ‘암흑 보석의 주인’이라는 부제로 새로운 서사를 전개한다. 이번 시즌은 우주를 지배할 강력한 힘을 지닌 암흑보석을 우연히 습득한 7세 소년 노사랑과 그를 보호하는 번개맨의 활약상을 담는다.

작품은 유치원 교사로 신분을 위장한 번개맨이 악당 조그마왕의 위협으로부터 아이들을 지켜내는 과정을 통해 어린이 시청자들에게 권선징악의 가치를 전달한다. 단순한 영웅 서사를 넘어 주인공 소년의 성장 드라마 요소를 결합함으로써 기존 시즌보다 심화된 스토리텔링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교육 방송으로서 EBS가 가진 공적 기능과 상업적 흥행 가능성을 동시에 타격하려는 포석이다.

미디어 업계 전문가들은 방송사들의 이러한 움직임이 고정 시청층 확보와 광고 수익 극대화를 위한 효율성 중심의 경영 전략이라고 분석한다. 한 미디어 평론가는 "검증된 콘텐츠의 수명을 연장하고 독점적인 보도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은 방송사의 시장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불확실한 신규 기획에 투자하기보다 성과가 확인된 포맷을 강화하려는 보수적 편성 기조와도 맥을 같이 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특정 프로그램의 독주나 무리한 연장이 방송 생태계의 다양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예측조사의 경우 오차 범위에 따른 리스크가 존재하며, 예능 프로그램의 연장은 자칫 소재의 고갈과 진부함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따라서 각 방송사는 양적 팽창에 따른 품질 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시청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향후 국내 방송 시장은 이번 지방선거 보도의 정확성과 신규 편성 프로그램들의 초기 시장 안착 여부에 따라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JTBC의 예측조사가 실제 개표와 일치할 경우 종편 보도의 위상은 한 단계 격상될 것이며, MBC와 EBS의 신규 콘텐츠들이 보여줄 성과는 하반기 방송가 트렌드를 가늠할 척도가 될 전망이다.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각 사의 치열한 콘텐츠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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