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원택 후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무소속 김관영 후보를 꺾고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을 확정 지었다. 이 당선인은 개표 과정에서 김 후보와 10%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으나, 선거 내내 이어진 극심한 네거티브 공방은 민선 9기 도정의 큰 부담으로 남게 됐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이 전북 지역 기초단체장 14곳을 모두 석권하며 일당 독주 체제를 굳혔으나, 40%가 넘는 반대 민심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과제를 안겼다.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당선인은 무소속 김관영 후보와의 치열한 접전 끝에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에서 승리하며 민선 9기 도정을 이끌게 됐다. 선거 초반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는 이 당선인이 48.5%, 김 후보가 46.3%를 기록하며 오차범위 내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었으나 실제 개표 결과는 달랐다. 이 당선인은 개표 시작과 동시에 김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따돌리며 4일 오전 0시 10분경 일찌감치 당선권에 안착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은 지난 3월부터 이 당선인이 제기한 이른바 '내란 방조 의혹'을 둘러싼 정면충돌이었다. 이 당선인은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전북도가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라 청사를 폐쇄하고 지역계엄사령부에 협조한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당시 도지사였던 김 후보가 내란 세력에 동조했다는 논리를 펴며 선거 내내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전북도의 행정 조치가 2차 종합특검 수사를 통해 무혐의 결론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공방은 멈추지 않았다. 김 후보는 이 당선인의 주장을 전북 공무원 조직 전체에 대한 모독으로 규정하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그는 이 당선인이 근거 없는 의혹으로 지역 사회를 분열시켰다며 이에 따른 정치적 책임을 지라고 압박하며 맞불을 놓았다.
민주당 중앙당과 전북도당 역시 무소속 김 후보를 향한 총공세에 가세하며 선거판을 진흙탕 싸움으로 몰아넣었다. 민주당은 대리 기사비 명목의 현금 살포 의혹으로 제명된 김 후보의 전력을 문제 삼아 복당 불가 방침을 천명했다. 사전투표 직전에는 도내 곳곳에 현금 살포와 거짓말 정치를 심판하자는 자극적인 문구의 현수막을 내걸어 지지층 결집을 유도했다.
선거 막판까지 이어진 양측의 '거짓 선동'과 '민심 왜곡' 주장은 유권자들에게 심각한 정치적 피로감을 안겼다. 전주 지역 투표소에서 만난 50대 유권자는 정치인들이 민생 대신 서로를 헐뜯는 모습에 환멸을 느꼈다며 선거 이후의 화합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도민들 사이에서는 역대급 네거티브 선거가 남긴 상처가 지역 발전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민주당이 전북 도지사를 포함해 14개 기초지자체 단체장을 모두 싹쓸이하면서 지역 내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상실될 위기에 처했다. 지방정부 권력이 특정 정당으로 완전히 쏠리면서 다양한 민심을 대변할 야당의 역할이 사실상 소멸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독점적 권력 구조는 선거 과정에서 표출된 다른 목소리를 배제하고 지역 내 소외를 가속화할 위험성을 내포한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전북 선거는 결과적으로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지만, 다른 여론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번 도지사 선거에서 전체의 40%를 넘는 유권자가 민주당 후보를 선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민주당이 깊이 새겼으면 한다"고 조언하며 일당 독주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선거 기간 중 발생한 고소·고발 건과 법적 분쟁이 민선 9기 출범 이후에도 도정 운영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무혐의로 결론 난 사안을 선거용으로 재점화한 행태는 법치주의 관점에서도 비판의 소지가 크다. 시장의 효율성과 행정의 연속성을 중시해야 할 도지사 선거가 이념적 낙인찍기와 도덕성 공방으로 점철된 점은 전북 정치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이 당선인은 당선 확정 후 꽃목걸이를 걸고 소감을 밝히며 통합의 정치를 강조하는 행보를 보였다. 그는 자신이 특정 정당의 후보가 아닌 172만 전북도민 모두의 도지사임을 선언하며 편 가르기나 배제 없는 도정을 약속했다. 그러나 선거 내내 상대를 내란 방조범으로 몰았던 공격적 프레이밍을 어떻게 수습하고 진정한 화합을 이끌어낼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향후 전북 도정은 선거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흩어진 민심을 하나로 묶는 통합 기구 마련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압승 뒤에 숨은 유권자의 냉소와 비판적 시각을 수용하지 못한다면 민선 9기의 동력은 초기에 상실될 수 있다. 법과 원칙에 따른 도정 운영과 더불어 경쟁 후보를 지지했던 40% 이상의 민심을 포용하는 실질적인 대책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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