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국민의힘, 경북 기초단체장 22곳 중 18곳 석권하며 보수 텃밭 재확인... 무소속 4명 생환

김영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상북도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총 22개 시·군 중 18곳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현직 시장과 군수들이 대거 재선에 성공하며 행정 연속성을 확보한 가운데, 청도와 성주, 울진, 울릉 등 4개 지역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보수 정당에 대한 지역 사회의 견고한 지지와 함께 인물 중심의 무소속 돌풍이 혼재된 양상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경상북도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는 국민의힘의 압도적인 우세 속에서 현직 단체장들의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요약된다. 포항시에서는 박용선 당선인이 57세의 나이로 정당인 출신의 저력을 과시하며 시정에 입성했다. 경주시는 주낙영 현 시장이 64세의 나이로 재선에 성공하며 역사 문화 도시로서의 행정 연속성을 이어가게 되었다. 김천시 역시 배낙호 현 시장이 67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의 두터운 신임을 얻어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안동시의 권기창 시장과 구미시의 김장호 시장 또한 각각 63세와 57세의 나이로 재선 고지에 오르며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중책을 다시 한번 맡게 되었다.

주요 시 단위 지역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들의 약진은 멈추지 않고 이어졌다. 영주시에서는 정치인 출신의 황병직 당선인이 62세의 나이로 당선되었으며, 영천시에서는 김병삼 당선인이 57세의 나이로 정당인의 길을 넘어 행정가로서의 첫발을 떼게 되었다. 상주시는 46세의 젊은 기수인 안재민 당선인이 선출되어 세대교체의 바람을 실감케 했고, 문경시는 59세의 김학홍 당선인이 지역 발전을 이끌 적임자로 선택받았다. 경산시의 경우 조현일 현 시장이 60세의 나이로 당선되며 안정적인 시정 운영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를 반영했다.

군 단위 지역에서도 국민의힘의 조직력은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대부분의 지역을 석권했다. 의성군에서는 72세의 최고령 당선인인 최유철 법무사가 당선되어 노익장을 과시했으며, 청송군의 윤경희 군수와 영양군의 오도창 군수는 각각 66세의 나이로 재선에 성공했다. 영덕군에서는 한동건설 최고 재무관리자 출신인 56세의 조주홍 당선인이 경제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인정받아 군정에 참여하게 되었다. 칠곡군의 김재욱 군수와 예천군의 안병윤 교수, 봉화군의 최기영 정당인 또한 각각 62세와 59세의 나이로 당선되어 국민의힘의 승리에 기여했다. 고령군에서는 이남철 현 군수가 65세의 나이로 재선에 성공하며 지역 내 입지를 공고히 했다.

반면 국민의힘의 거센 바람 속에서도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된 4개 지역의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청도군에서는 박권현 당선인이 69세의 나이로 무소속 출마의 한계를 극복하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성주군 역시 68세의 전화식 당선인이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았으며, 울진군에서는 자영업에 종사하던 58세의 황이주 당선인이 무소속 돌풍을 일으켰다. 울릉군은 남한권 현 군수가 66세의 나이로 무소속 신분을 유지한 채 재선에 성공하며 도서 지역 특유의 인물 중심 투표 성향을 증명했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이번 경북 지역 선거 결과를 두고 정당 지지율과 인물론이 결합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역 정치 전문가는 "경상북도는 전통적으로 보수 정당의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현직 단체장의 행정 경험과 실무 능력이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무소속 당선인이 4명이나 배출된 것은 정당 공천 과정에서 소외된 지역 민심이 인물 중심으로 결집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의 독주 체제가 지속됨에 따라 지역 내 정치적 다양성이 결여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정 정당의 일당 독점 구조가 고착화될 경우 지방 의회와의 견제와 균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무소속 당선인들이 향후 국민의힘에 복당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선거 당시의 무소속 정신이 퇴색될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향후 경상북도 기초단체장들은 인구 소멸 위기 대응과 지역 경제 회복이라는 공통된 과제에 직면하게 될 전망이다. 당선인들은 정당 소속 여부를 떠나 경상북도청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비 확보 및 지역 특화 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무소속 당선 지역의 경우 중앙 정부 및 광역 지자체와의 원활한 소통 채널 확보가 향후 군정 운영의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은 당선인들이 선거 과정에서 제시한 공약들을 충실히 이행하는지 감시하고 평가하는 역할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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