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순직 경찰관 숭고한 희생 기리는 6.6km의 질주… 시민과 경찰이 함께한 현충일 기부 행렬

김 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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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 경찰관들과 시민 100여 명이 제71회 현충일을 맞아 순직 경찰 유가족과 공상 경찰관을 돕기 위해 한강 변 6.6km 구간을 완주했다. 참가비 전액과 비영리단체의 후원금은 참수리 사랑 재단에 전달되어 공무 수행 중 희생된 이들의 복지 증진과 치료비 지원에 사용된다. 이번 행사는 제복 입은 영웅에 대한 사회적 예우를 강화하고 민관이 협력하여 보훈 문화를 확산시키는 실질적인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경찰과 시민이 발을 맞춰 달리며 순직한 영웅들의 넋을 기리고 실질적인 지원을 실천하는 기부의 장이 펼쳐졌다. 서울 지역 경찰 러닝 동호회인 'KNPR'(Korean National Police Runners)은 6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예빛섬을 출발해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인근까지 이어지는 코스에서 기부 달리기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다 희생된 경찰관들의 정신을 계승하고 그 가족들에게 사회적 연대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참가자들은 섭씨 20도를 웃도는 초여름 날씨 속에서도 한강 변을 따라 달리며 보훈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현충일의 의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날짜에서 착안한 상징적인 거리인 6.6km를 주행 코스로 설정하여 운영했다. 주최 측은 반포한강공원의 개활지에서 시작해 순국선열이 잠든 국립서울현충원을 종착지로 삼아 행사의 목적성을 분명히 했다. 달리기 구간은 시민들의 보행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질서 있게 관리되었으며 참가자들은 각자의 페이스에 맞춰 완주에 성공했다. 현장에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인력 배치와 함께 완주를 독려하는 시민들의 응원이 이어져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경찰 러닝 동호회 KNPR이 주도한 이번 행사에는 현직 경찰관과 일반 시민이 동등한 비율로 참여하여 민관 협력의 모범 사례를 제시했다. 혜화, 동작, 서초, 방배경찰서 등 서울 주요 관내 소속 경찰관 50여 명과 사전에 신청한 시민 50명 등 총 100여 명의 인원이 대열을 이루었다. 특히 현직 경찰관들은 근무 외 시간을 활용해 자발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동료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시민 참가자들 역시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제복 공무원에 대한 존중과 감사를 표하는 기회로 삼으며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혔다.

기부금의 투명한 운영과 실효성 있는 배분을 위해 참가비 전액은 공신력 있는 복지 기구인 참수리 사랑 재단으로 기탁된다. 참가자 1인당 납부한 6,600원의 참가비는 전액 순직 경찰관 유가족의 생계 지원과 공무 중 부상을 입은 공상 경찰관의 치료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는 국가가 미처 다 채우지 못하는 보훈의 사각지대를 민간 차원의 자발적 기부로 보완한다는 점에서 시장 경제 논리에 부합하는 효율적 복지 모델로 평가된다. 재단 측은 기탁된 기금의 사용처를 투명하게 공개하여 기부 문화의 선순환을 유도할 방침이다.

민간 비영리단체의 자발적인 추가 후원은 공공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 조직에 대한 우리 사회의 두터운 지지를 증명하는 대목이다. 참가자들이 달린 거리 1km당 100원을 적립하여 기부하는 '런 마일리지 도네이션 클럽'은 이번 행사를 통해 총 66만 원을 재단에 별도 기부하기로 확정했다. 이러한 매칭 그랜트 방식의 기부는 참가자들에게는 완주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기업 및 단체에는 사회적 책임 이행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보훈이 단순히 정부의 시혜적 조치에 머물지 않고 민간 영역의 자율적인 참여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행사를 기획하고 총괄한 KNPR 허정민 회장(혜화경찰서 경사)은 현장에서 기사의 신뢰도를 높이는 전문가적 견해를 밝혔다. 허 회장은 "시민과 경찰이 함께 땀 흘려 달리며 순직 동료와 그 가족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전할 수 있어 깊은 감사를 느낀다"며 "제복 입은 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이들을 기억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경찰 내부의 결속력을 다지는 동시에 시민 사회와의 접점을 넓히려는 현직 경찰관들의 진정성을 대변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민간 주도 소규모 행사가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순직자 예우 시스템을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신중한 시각도 존재한다. 기부금의 규모나 행사 참여 인원이 전체 경찰 조직의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상징적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법치와 질서의 근간을 이루는 경찰 공무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은 이러한 작은 실천들이 모여 거대한 문화적 흐름을 형성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 따라서 민간의 자율적인 보훈 활동을 규제하기보다는 이를 장려하고 제도권 내 지원책과 연계하는 효율적인 방안 모색이 요구된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며 안정기에 접어든 이 행사는 향후 경찰과 시민 간의 신뢰를 구축하는 대표적인 민관 합동 보훈 모델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2024년 첫발을 뗀 이후 매년 참가 인원과 후원 규모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KNPR 측은 향후 행사 구간을 다변화하고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현충일의 진정한 가치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제복 공무원의 헌신에 보답하는 사회적 풍토가 강화될수록 국가의 치안 역량과 사회적 자본의 총량 또한 동반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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