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러브샷' 황-최태원 'AI 깐부'…SK, 'K-AI' 핵심 합류

고진아 기자

저녁, 인공지능(AI) 반도체 거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강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 강남 깐부치킨에서 '러브샷'을 하며 「내가 깐부가 됐다」는 친분 선언과 함께 'AI 동맹'의 강력한 새 장을 열었다.

황 CEO는 프로야구 두산베어스 유니폼 차림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회동 장소인 깐부치킨 삼성점은 지난해 10월 황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나 '코리아 AI 동맹'의 초석을 다졌던 바로 그 곳이다. 이날 회동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등 SK 임원진과 엔비디아 제프 피셔 수석부사장이 배석하며 양사의 깊은 협력 관계를 시사했다.

최 회장과 황 CEO는 즉석에서 러브샷을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최 회장의 「내가 깐부가 됐다」는 선언에 황 CEO는 「매우 좋다」고 화답하며 친밀감을 과시했다. 특히 황 CEO는 최 회장이 건넨 'HBM칩' 과자를 보고는 「HBM! 더 많은 HBM이 필요해!」라고 농담하며 SK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표명했다.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 겸 CTO는 「삼성, 현대, SK, 엔비디아」를 외치며 AI 동맹의 확장과 결속을 축하했다.

'러브샷' 황-최태원 'AI 깐부'…SK, 'K-AI' 핵심 합류
[사진=연합뉴스]

회동은 비즈니스 대화보다는 친목과 교류에 방점이 찍혔다. 황 CEO는 즉석 사인회를 열고 치킨을 직접 배분하며 팬미팅을 방불케 하는 친근함을 보여줬다. 황 CEO의 딸 매디슨 황과 최 회장의 딸 최윤정 씨도 함께 자리해 양사 최고 리더들 간 인적 유대감의 폭을 넓혔다.

곽노정 사장은 회동 분위기를 두고 '스몰토크'라고 표현했으나, 이날 나온 핵심 발언들은 단순한 친목을 넘어선 비즈니스적 함의를 담고 있었다. 황 CEO의 '더 많은 HBM' 언급과 「삼성, 현대, SK, 엔비디아」 AI 동맹 결성 축가는 SK가 한국의 강력한 'AI 동맹'의 핵심 주체로 부상했음을 알리는 강력한 신호였다. 엔비디아는 HBM의 핵심 공급처인 SK하이닉스와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 CEO는 8일 SK서린빌딩에서 최 회장과 재회하며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을 개최, 한국 AI 생태계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깐부치킨 회동은 비즈니스적 담론 대신 양사 최고 경영자 간의 깊어진 친분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HBM에 대한 황 CEO의 직접적인 관심 표명과 정석근 CIC장의 AI 동맹 축하 발언은 SK와 엔비디아 간의 깊어진 협력 관계는 물론, 한국 AI 생태계 확장의 강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8일로 예정된 황 CEO의 SK서린빌딩 방문과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이 향후 한국 AI 산업 발전에 어떤 청사진을 제시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