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 봉덕동에서 1명의 생명을 앗아간 낙석 사고 발생 한 달여. 아직 현장 통행은 무기한 통제 중인 가운데, 2차 사고 예방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응급 복구 작업조차 시작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8일 대구 남구 봉덕동 신천대로 하부도로 인근에서 발생한 낙석 사고로 행인 1명이 사망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여가 지난 오늘(10일)까지도 현장 통행은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전면 통제 중이다. 지하차도는 물론, 신천둔치와 앞산을 잇는 공룡공원 진입로도 막히면서 시민들은 50여m 떨어진 상동교 앞 횡단보도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 김모(76) 씨는 「운동 삼아 매일 오가는 길인데 한 달째 통행이 막혀 불편하긴 하지만 완전히 안전해지고 통행을 재개해야 안심하고 다닐 수 있지 않겠나」라며 불안감을 토로했다.
대구시는 지난달 21일 경찰 현장 감식이 종료된 후 복구 작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사고 지점에 대해 비탈면 정비 공법을 검토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피암터널 설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남구에 사고 지점을 '붕괴위험 급경사지'로 지정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대구시의 발표와 달리, 사고 지점의 수목 제거, 낙석방지 그물망, 방수포 설치 등 가장 기본적인 응급 복구 작업조차 목격되지 않았다. 현재까지도 복구 작업은 시작되지 않았으며, 관계 당국은 '다음 주에나 응급 복구 작업이 실시될 계획'이라고 밝혀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더욱이 사고가 난 비탈면은 자연 암반 구역으로 급경사지법 등에 따른 정기 안전 점검 대상 지역이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사각지대에 놓인 위험 지대 관리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통행 재개 시점은 남구의 결정에 따라 달라질 예정이다. 대구시는 사고 비탈면 복구를 위한 국비 확보와 함께 구체적인 복구 계획 용역을 발주할 방침이다. 또한 시는 관내 급경사지 365곳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추가 위험 요소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사고 원인 및 책임 소재 규명을 위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대구시가 '붕괴위험 급경사지' 지정 권고와 국비 확보 계획을 제시했음에도 정작 응급 복구조차 미뤄지는 상황은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사고 책임 규명은 물론, 항구적인 복구 및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 관리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