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간편결제 1위인 네이버파이낸셜과 가상자산·비상장 주식 거래 1위인 두나무의 거대 플랫폼 결합을 심사 중인 공정거래위원회가 주요 증권사 18곳에 의견을 물은 결과, 「시장의 역동성이 고사될 수 있다」는 강력한 독과점 우려가 터져 나왔다.
2026년 6월 17일, 공정위는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등 주요 증권사 18곳에 이달 말까지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결합 관련 의견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국내 디지털 금융 시장의 경쟁 판도를 바꿀 빅딜의 승인 여부를 결정할 중대 기로이다.
네이버, 네이버파이낸셜, 두나무는 지난해 11월 26일 이사회를 통해 두나무의 계열 편입안을 의결했다. 공정위는 이틀 뒤인 지난해 11월 28일경 심사에 착수했으며, 현재까지도 심사 절차를 진행 중이다.
공정위는 질의에서 비상장주식 중개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통합 시 경쟁 우위 형성 여부, 네이버와 두나무의 데이터 결합 효과,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타사 경쟁 제약 가능성 등을 물었다. 이는 네이버페이의 압도적인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과 두나무의 디지털 자산 시장 1위 지위 결합이 가져올 파급력을 면밀히 살피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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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는 거대 플랫폼의 결합이 시장의 진입장벽을 크게 높이고 고객 잠금 효과를 심화시켜 독과점 폐해를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압도적 1위 플랫폼들의 결합은 다른 기업들의 진입을 가로막아 시장의 역동성을 고사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생태계 안에서 투자 정보 노출이나 상품 추천이 자사 서비스 위주로 편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서비스 공정성 문제를 지적했다. 가상자산업계 역시 「이용자 기반에 결제망과 마케팅 채널까지 한 곳에서 연결되면 후발·중위 사업자가 동일 조건에서 경쟁하기가 사실상 어려워질 것」이라며 점유율 고착화, 산업 혁신 및 고객 선택권 저해 가능성을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결합이 글로벌 수준의 디지털 자산·핀테크 기업 탄생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디지털 금융 시장의 건강한 경쟁 환경 유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공정위는 지난 3월 미래에셋컨설팅의 코빗 주식 취득 심사에서도 증권사 의견을 조회했다. 당시 이른바 ‘금가 분리’ 원칙 관련 논의가 있었고, 당국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됐다. 이번 심사는 이러한 선례와 더불어 국내 핀테크 및 디지털 자산 시장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공정위는 이번 의견 조회 결과를 포함해 다각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결합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 결정은 국내 디지털 자산 및 핀테크 시장의 경쟁 구도와 혁신 방향을 좌우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며, 거대 플랫폼의 시장 지배력 확대에 대한 당국의 명확한 기조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