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국방장관이 오늘 서울에서 만나 양국 특수비행팀 교류와 해군 수색구조훈련 정례화를 약속하며, '전례 없는 속도'로 이어지는 '셔틀 국방외교'를 통해 안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2026년 6월 28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양자 회담을 갖고 양국 국방교류협력 강화를 합의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싱가포르 회담 이후 약 한 달 만이자 여섯 번째 장관 회담이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전례 없는 속도로 회담을 거듭하고 있는 사실이야말로」 양국 관계의 진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공군 특수비행팀 교류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지난 1월 28일 한국 블랙이글스의 일본 나하 기지 첫 기착을 계기로 블랙이글스-블루임펄스 간 교류 발전을 이어가되, 정례화 여부는 추후 논의될 예정이다. 이달 초 9년 만에 실시된 해군 수색구조훈련(SAREX)은 더욱 발전시켜 정례화를 추진한다. 또한 AI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 협력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두 장관은 엄중한 안보 환경 속 역내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한 협력을 지속하고,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구축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일 및 한미일 공조 지속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일본이 지난 4월 개정한 '방위 장비 이전 3원칙'을 토대로 방위 장비 기술 협력을 논의하기로 하면서 역내 안보 협력 확대 가능성을 열었다. 상호 이해와 신뢰 증진을 위한 소통과 노력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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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일 상호군수지원협정(ACSA) 체결 문제는 공식 의제에 반영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일본 측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 정서상 수용이 어렵다'고 언급한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 문제의 현실적 한계를 시사했다.
이번 회담은 딱딱한 외교를 넘어선 개인적 신뢰 구축 노력도 엿보였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회담 전날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공군 원주기지 블랙이글스 부대를 방문했다. 회담 후에는 안 장관과 오찬을 함께했고, 국방홍보원을 견학하며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방한 기사(김대중·노무현 대통령과의 만남) 액자를 선물 받았다. 이어 안 장관 지역구인 서울 동대문구에서 한일 청년 간담회 및 두 장관이 '한 팀'으로 복식 탁구 경기를 하는 등 이색적인 교류를 가졌다.
한편, 고이즈미 방위상은 회담 전날 발생한 중국과 러시아의 동해 공동 비행을 '일본에 대한 시위 행동'으로 비판하며, 이에 대해 안 장관과도 의견을 교환하는 등 광범위한 안보 의제를 논의했다.
이번 한일 국방장관 회담은 과거의 민감한 사안에도 불구하고 양국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국방 협력의 폭을 넓히며, 미래지향적 관계를 향한 '새로운 길'을 적극적으로 만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안 장관은 「없는 길도 자주 다니면 길이 생긴다」고 강조하며 관계 개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상호군수지원협정(ACSA)과 같은 민감한 현안은 남아있지만, 잦은 소통과 함께 군사 훈련, 기술 교류, 청년 교류 등 다층적 접근을 통해 상호 신뢰를 쌓아나가는 '셔틀 국방외교'가 역내 안보 환경 안정에 기여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