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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만의 귀환…'반역자 오명' 6·25 영웅 후손, 춘천서 평화 노래

75년 전 할아버지의 피와 땀이 어린 춘천 땅에서, 6·25 참전 에티오피아 용사의 후손 '강뉴합창단'이 평화와 감사의 노래를 선사하며 과거의 희생과 현재의 번영을 잇는 감동적인 무대를 펼쳤다.

2026년 6월 28일, 강원 춘천중앙교회에서는 6·25 참전 에티오피아 용사의 손자녀 34명으로 구성된 '강뉴합창단'이 감동적인 공연을 선보였다. 에티오피아 참전 75주년이자 참전용사 후원회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합창단은 '고향의 봄', '홀로 아리랑' 등 한국의 정서가 담긴 노래들을 불렀고,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와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이날 공연에는 1953년 6·25전쟁에 참전했던 에티오피아 용사 테스파예 아스마마우(95) 씨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70년 만에 다시 한국 땅을 밟은 그는 「70년 전에는 한국이 온통 발이 빠지는 흙밭이었는데 70년 동안 너무 변해있어 신기하고, 발전한 이 땅을 다시 찾게 돼 너무 기쁘다」며 벅찬 감격을 전했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유일하게 6·25전쟁에 지상군을 파병한 국가이다. 총 3천518명의 에티오피아 군인들은 '강뉴부대'라는 이름으로 1951년 여름 한국 땅에 첫 발을 디뎠다. 이들은 치열한 전투 속에서도 '253전 253승'이라는 빛나는 전공을 세웠으며, '단 한 명의 포로도 남기지 않는' 불굴의 정신을 보여줬다. 122명의 용사가 전사했지만, 이들의 희생은 대한민국 자유 수호의 밑거름이 됐다.

70년 만의 귀환…'반역자 오명' 6·25 영웅 후손, 춘천서 평화 노래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조국을 도운 강뉴부대 참전용사들에게는 비극적인 역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1974년 에티오피아에 공산 군사정권이 수립된 후, 이들은 친미 성향이라는 이유로 '반역자' 취급을 받으며 극심한 곤궁한 삶을 살아야 했다. 자신들의 희생이 오히려 조국에서 외면받는 아픔을 겪었던 것이다.

이날 공연에서 모인 성금은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어린이들의 심장병 수술비 등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이는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현재의 번영을 나누며 미래의 화합과 희망을 그리는 뜻깊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국전쟁참전국기념사업회 신광철 회장은 이들의 헌신을 기리며 양국 간의 우정을 강조했다.

강뉴합창단은 이번 춘천 공연을 시작으로 내달 말까지 전국 순회 공연을 이어간다. 75년 전 자유와 평화를 위해 피 흘렸던 할아버지들의 땅에서, 그 후손들이 부르는 희망의 노래는 과거의 숭고한 희생에 대한 감사와 현재의 번영을 나누는 감동의 무대를 통해 두 나라의 우정과 미래 세대가 평화와 희망을 이어갈 것임을 선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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