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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는 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리는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쇼트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도전'을 시작한다.
김연아의 실력은 이미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외신들은 김연아와 그의 라이벌인 아사다 마오(19. 일본)를 2010년 밴쿠버올림픽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고 있다.
그만큼 김연아는 그랑프리대회와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컨디션 난조로 마오에게 우승을 내줬지만 2006~2007, 2007~2008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은 김연아의 차지였다.
김연아는 지난 2월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리며 그랑프리 파이널의 아쉬움을 모두 떨쳐냈다.
특히 4대륙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는 기술요소 점수 42.20점과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 30.04점으로 72.24점을 획득해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김연아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유난히 작아지는 모습이었다.
2007년 김연아는 안도 미키(22. 일본)와 마오에게 밀려 3위에 머물렀다. 당시 김연아의 점수는 195.09점을 받은 미키나 194.45점을 받은 마오보다 8점 정도 뒤지는 186.14점이었다.
한 번 고배를 마셨던 김연아는 이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마오에게 발목이 붙잡혔다.
185.56점을 받은 마오와 184.68점을 받은 캐롤리나 코스트너(22. 이탈리아)에게 밀린 김연아는 또 다시 3위에 머물렀다.
올림픽과 더불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아직 우승 경험이 없는 김연아에게 이번 대회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김연아가 진정한 세계 최강이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이 채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이라 이번 대회가 더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김연아는 지난해 12월 열린 그랑프리파이널과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발목을 잡았던 프리스케이팅에 변화를 줬다.
김연아는 올해 열린 4대륙피겨선수권대회에서 엉덩방아를 찧으며 실패했던 트리플루프를 과감히 포기하고 더블악셀을 선택했다. 더 자신있고 안정적인 점프로 점수를 올리겠다는 계산이다.
28일 쇼트프로그램을 앞두고 26일 열린 연기순서 추첨에서 김연아는 54명 중 52번을 뽑아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10조 4번째로 연기를 펼치는 김연아는 여러모로 단점이 많은 마지막 순서를 피했다.
'진정한 퀸' 자리를 노리는 김연아가 우승을 거머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