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재수 특파원] 현대·기아자동차의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8%를 돌파하며 글로벌 탑 브랜드로 바짝 다가섰다.
현대차는 27일(한국시간) 서울 여의도 한국 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2010년 경영실적이 매출액 36조 7694억원(내수 15조5992억원, 수출 21조 1702억원), 영업이익 3조 2266억원, 경상이익 6조 3079억원, 당기순이익 5조 267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총 판매량 증가와 제품 믹스 개선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15.4% 증가한 36조 7,69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총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7.9%가 증가한 8조 9,190억 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원가율은 지속적인 원가 혁신 활동 및 플랫폼 통합을 통한 유·무형적 시너지 확대 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포인트 감소한 75.7%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신차 출시를 통한 제품경쟁력 강화 및 브랜드 인지도 개선에 따른 마케팅 비용 감소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44.4% 증가한 3조 2,266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도8.8%로 전년 동기(7.0%) 대비 1.8% 포인트 증가했다.
경상이익 및 순이익은 미국·중국 등 주요 해외공장 및 자회사 실적 개선에 따른 지분법 이익 급증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8%, 77.8% 증가한 6조 3,079억 원 및 5조 2,670억 원을 기록했다.
▲ 내수는 부진, 해외서 호조 = 지난해 판매대수는 직전년도에 비해 7.4% 증가한 173만682대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지지기반이었던 내수 판매는 세제혜택 종료와 경쟁심화로 6.2% 감소한 65만7,897대를 기록했다. 해외 판매가 늘면서 공장 생산·판매 비중은 52.1%로 처음으로 해외부문이 국내 생산을 앞질렀다.
수출에서 기존 선진 시장과 아중동·중남미 지역 등 신흥 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동기 대비 17.8% 증가한 1,07만2,785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직전해와 같은 5.2%를 기록했지만 기아차의 점유율이 2.9%로 높아져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점유율은 2009년 7.8%에서 0.3%포인트 증가한 8.1%로 성장했다.
신형 쏘나타와 투싼ix가 현대차 해외판매를 견인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시장에서 각 70만대, 60만대가 판매됐고, 2010년 1분기에 선보인 이래 처음으로 미국에서 50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특히, 세계 자동차 업계의 최대 시장 미국에서 재구매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소비자평가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는 등 현대차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 글로벌 탑 클래스 브랜드로의 도약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미국시장에서 에쿠스와 제네시스 등 고급 대형차를 3만대 이상 팔아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고 수익성도 높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