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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버핏, “일본 주식, 지금은 팔 때 아니다”

[재경일보 장세규 기자] 단돈 100달러로 주식 투자를 시작해 세계 최고의 갑부가 되면서 '투자의 귀재'로 불리고 있는 워런 버핏(81)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방한했다.

국내 기업에서 유일하게 버크셔 해서웨이가 투자한 회사인 텅스텐 절삭공구 제조사 대구텍(옛 대한중석)의 제2공장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21일 대구를 방문한 버핏의 말 한 마디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그런 이유다.

버핏 회장은 특히 이번 일본 대지진 이후의 경제적 파장과 관련해 “일본인들에게 큰 타격인 것은 분명하지만 내가 지금 일본 주식을 가지고 있다면 팔지 않을 것이고, 지진 전과 다른 관점에서 일본 시장을 바라보지도 않을 것이다”며 일본 경제를 낙관했다.

이어 “한국도 1997년에 대단히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때는 주식을 팔아야 할 때가 아니라 오히려 사들여서 부자가 될 수 있는 순간이었다"며 "미국도 9·11 사건 당시나 2008년 금융위기 때 그랬다”고 덧붙였다.

한국에 투자하고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2002~2003년에 사들인 한국 기업들의 주식을 아직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며 “한국에 좋은 기업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외 기업들 가운데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는 기업은 3~4개에 불과한데, 그중 포스코 주식을 지금도 4% 정도 보유하고 있다”며 포스코를 높히 평가했다.

한편, 버핏 회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당초 예정된 30분보다 긴 45분간 미국과 한국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