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석 달째 `부정적'인 상태다.
소비자의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연평균 3.4%로 지난달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전국 56개 도시 2200가구(응답 1999가구)를 대상으로 12~19일 조사해 26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지수(CSI)'에 따르면, C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진 98을 기록했다.
CSI가 100을 넘으면 경제상황을 바라보는 소비자 심리가 낙관적임을 뜻한다. 반대로 100을 밑돌면 비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올해 1월 98이었던 CSI는 5월 105까지 올랐지만 6월 101로 떨어진 이후 하향세로 돌아섰고 7월 100으로 기준점으로 내려 앉았다.
이후 8월과 9월 99로 내려선 데 이어 이달에는 더 떨어져 3개월 연속 '부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세부 항목을 보면, 가계의 소비심리를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CSI(86)와 생활형편전망CSI(92), 가계수입전망(94) 는 모두 지난달과 같았다.
그러나 소비지출전망C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진 104를 기록, 불황에 위축된 소비심리를 나타냈다.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CSI는 66으로 전월과 같았고, 향후경기전망CSI는 1포인트 떨어진 78을 기록, 앞으로 경기에 대한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수준전망CSI는 2포인트 내린 137로 넉달 연속 하락했지만 안정적인 수준이었고, 금리수준전망CSI는 7포인트나 급락해 90을 기록했다.
자산가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에서는, 현재가계부채CSI는 104로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지만 가계부채전망CSI는 103으로 1포인트 올랐다.
현재가계저축CSI는 89로 지난달과 같았고, 가계저축전망CSI는 91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줄었다.
자산항목별로는 주식가치전망CSI와 금융저축가치전망CSI 모두 2포인트씩 떨어져 88을 기록했고, 주택·상가(94)와 토지·임야(92)는 변화가 없었다.
소비자가 앞으로 1년 뒤 물가수준을 예상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연평균 3.4%로 전월과 같았다. 이는 2010년 12월 3.3%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