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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매년 잔돈 2만9000원 분실'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한국인들이 연간 평균 26달러(약 2만8800원)의 잔돈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최근 비자(VISA)가 아태지역·중유럽·중동지역 및 아프리카 지역 11개국의 5641명을 대상으로 '지불결제 행태 설문조사'를 실시해 26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현금을 집이나 차 안에서 분실하거나 여행 또는 출장 뒤 남은 외화로 인한 손실액이 매년 평균 365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인도네시아(22달러)에 이어 두번째인 26달러로 잔돈 관리에 철저한 것으로 평가됐다. 남아프리카 공화국(55달러), 태국(66달러), 대만(93달러), 러시아(137달러), 인도(160달러), 아랍에미리트 연합(174달러), 일본(349달러), 호주(361달러)가 그 뒤를 이었으며, 잔돈 낭비가 가장 심한 나라는 싱가포르로 656달러에 달했다. 

바쁜 일상생활로 소비자들이 차 안, 집, 사무실 등 여기저기에 무심코 남겨둔 잔돈의 금액은 평균 80달러였다. 조사대상 지역 가운데 생활 패턴이 비교적 한국과 유사한 일본과 싱가포르의 경우 잔돈 분실이 상당해 각각 349달러, 656달러에 달하는 반면, 한국은 26달러에 그쳐 매우 알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후 남은 외화 관리가 잘 안돼 손해 보는 경우도 있지만, 한국과 인도네시아 및 대만은 미사용 금액이 1달러에 불과해 여행 자금을 제대로 관리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행 후 귀국 시 가지고 들어오는 미사용 외화 금액이 평균 285달러에 이르렀다. 대부분의 경우, 향후 사용을 위해 그대로 남겨두는 반면, 5명 가운데 1명은 다른 이에게 주거나 남은 돈에 대해 잊어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와 관련, 제임스 딕슨(James Dixon) 비자코리아 사장은 "비자가 얼마 전 발표한 '글로벌 지불결제 추적조사 2012'를 봐도, 한국은 설문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체크카드 보급률이 매우 높은 편(78%)이다. 이는 한국인이 자금 관리에 있어 매우 신중한 것과 유관하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한국인 응답자 1인당 평균 2장의 체크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정작 해외 결제 가능 여부를 몰라 이용 경험은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