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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응급조치후 입원…삼성그룹 '초긴장'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0일 밤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켜 병원에서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받고 입원함에 따라 삼성그룹이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이 회장은 전날 자택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인근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학병원 응급실로 옮겨오자마자 심장마비 증세가 나타나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이어 심장 상태가 안정되자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 심장 혈관 확장술인 스텐트(stent) 삽입 시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이다.

이 회장이 응급조치를 받고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등 그룹 수뇌부가 병원에 집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실장과 미래전략실 간부들은 병원 안팎에서 이 회장의 상태를 전해 들은 후 대책을 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달 초 해외 출장을 갔다가 이날 오전 귀국 직후 병원으로 달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전자[005930] 등 주요 계열사 부회장과 사장들도 전갈을 받은 뒤 병원이나 회사 등에서 비상 대기 중이다.

최근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으로 선임된 이준 팀장(전무)과 커뮤니케이션팀 노승만 전무 등도 현장에서 상황을 파악했다.

이 회장은 현재 삼성서울병원 본관 VIP 병실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곁에는 가족이 지키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부인과 자녀 중 누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시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인 걸로 알지만 병실에 누가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삼성서울병원 측은 애초 이날 오후 의료진이 이 회장의 상태에 대해 브리핑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취소하고 입원 관련 경과에 대한 설명으로 대체했다.

그러나 삼성서울병원에는 취재진 수십 명이 모여 이 회장의 용태 등에 대한 취재에 나서고 있다.

삼성그룹은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 명의로 '10일 밤 11시경 호흡곤란 증상, 자택에서 순천향대학병원 응급실로 이동, 응급실 도착 직후 심장마비 증상 나타나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시행함' 등의 입원 관련 경과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