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 전 대표 자리에 들어간 KCGI
오스템임플란트 정조준 하면서 메리츠자산운용 인수
주주행동주의 강화와 신개념 투자상품 출시 가능성도
메리츠자산운용이 강성부펀드(KCGI)에 매각되면서 주주행동주의가 강화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KCGI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KCGI 컨소시엄은 메리츠금융지주가 보유한 메리츠자산운용 보통주 100%인 264만6천주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며 "금융감독 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 그 승인이 완료되는 대로 잔금을 납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CGI는 "메리츠자산운용에 'KCGI'와 'K글로벌자산운용'의 우수한 노하우와 비전을 심어 한국을 대표하는 종합자산운용사를 탄생시키겠다"며 "혁신적 기업과 투자수단을 누구보다 먼저 발굴하고 투자의 지평을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강소기업들을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소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계약에 따른 구체적인 매각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시장은 400억∼5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산한다.
■ 주주가치 제고 외쳐온 KCGI
KCGI는 국내 대표적인 행동주의 펀드로 이름을 알려왔다. 최근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확보로 다시금 주목받았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5일 에프리컷홀딩스가 지분 5.58%를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에스피컷홀딩스는 케이씨지아이한국지배구조개선사모투자 합자회사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유한회사다. 강성부 대표는 이 유한회사의 최대 출자자다. 지분 보유 목적은 '경영권 영향'이다.
KCGI가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한 만큼 강성부 펀드의 행동주의가 더 강해질 전망이다. 특히 경영권 영향이라는 키워드 아래 행동주의가 본격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다.
KCGI는 메리츠자산운용 인수 보도자료를 통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입각한 경영을 강조했다.
KCGI는 "친환경 투자를 통해 세상에 기여하고 나눔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투자를 지향하며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우수한 수익률을 시현하겠다"면서 "무분별한 분산투자를 지양하고 엄선된 투자종목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충실한 주주 관여를 통해 정직한 펀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 존리의 바톤 이어받은 KCGI
메리츠금융지주는 과거 존 리 대표가 차명투자 의혹으로 사퇴한 이후 메리츠자산운용은 매각을 진행해왔다. 업계에서는 해당 의혹으로 회사 신뢰도가 타격을 입자 그룹 차원에서 매각 방침이 나왔다고 보고 있다.
존 리 전 대표의 가치 투자로 유명한 메리츠자산운용이 KCGI 품에서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일 가능성은 있다.
KCGI는 자사의 투자 전문성을 강조한다.
KCGI는 "글로벌 상위 1% 수익률을 기록한 우수한 글로벌 투자 전문가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노하우를 국내외 금융사와 공유하고 협업해투자자들에게 세상에 없던 투자상품들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