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9월 취업자 증가했지만…문제는

9월 취업자 증가 통계가 나왔지만, 경기 회복 시그널로만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을 보면, 15세 이상 취업자는 2869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30만9000명 늘었다. 지난 6월 33만3000명 늘어난 뒤로 3개월 만에 다시 30만명대를 회복한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 취업자는 2021년 3월부터 31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매달 30∼40만명대였던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7월 21만1000명까지 축소된 뒤 두 달 연속 증가 폭을 키웠다.

보건복지업·숙박음식업·운수창고업 등 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33만5000명 늘면서 전체 고용 호조세를 견인했다. 건설기성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건설업 취업자는 3만6000명 늘며 10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하지만 제조업 취업자는 7만2000명 줄면서 지난 4월(-9만7000명)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9개월째 감소세다.

제조업 중에서도 특히 전자부품 제조업에서 취업자 감소 폭이 컸다. 제조업 생산과 수출 회복세가 아직 충분하지 않은 탓에 경기 후행 지표로 해석되는 고용시장에 아직 온기가 돌지 못하는 모습이다.

소규모 제조업 공장
▲ 소규모 제조업 공장 밀집 지역인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전신주에 인력수급업체 전단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제공]

부동산 경기 부진 영향으로 부동산업 취업자 수도 3만6000명 줄었다. 2021년 2월(-4만7000명) 이후 최대폭 감소다.

특히 연령대별 취업자를 보면 15세부터 29세까지의 청년층은 8만9000명 줄어들면서 11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청년층 고용률은 46.5%로 전년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달 기준으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두 번째로 높지만 최근 8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중국인 단체 관광 재개 등 영향으로 서비스업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계속 늘면서 고용률·실업률은 견조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유가 변동폭 확대, 고금리 장기화 등 대외 불확실성과 제조업 고용부진 지속 등 하방 요인도 상존한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