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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쟁] 중동발 헬륨 쇼크 및 스마트폰 가격 사상 최고치... 공급 절벽 비상

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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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으로 글로벌 헬륨 공급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카타르산 수급이 전면 차단되면서 전 세계 반도체 생산 라인이 가동 중단 위기에 직면했다. 헬륨 현물 가격이 일주일 만에 40% 급등하고 AI용 메모리 품귀 현상까지 겹치면서, 2026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하고 기기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이란 미사일 공격에 카타르 헬륨 시설 초토화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이 격화되면서 세계 최대 헬륨 생산 거점인 카타르 라스 라판(Ras Laffan) 산업단지가 가동을 멈췄다. 지난 3월 2일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시설 일부가 손상된 데 이어, 최근 발생한 추가 미사일 공격으로 인해 카타르에너지는 시설 전반에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음을 인정하고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시설 복구에만 수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간 글로벌 헬륨 수출량은 즉각적으로 14% 감소했다.

카타르는 전 세계 헬륨 공급량의 약 30%를 점유하고 있다. 현재 중동 헬륨의 핵심 수출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서방 상업 선박에 사실상 폐쇄된 상태여서 물류비용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전쟁 전 천 입방피트당 500달러 수준이던 헬륨 가격은 현재 일부 지역에서 1,000달러를 돌파했으며, 공급난이 심화될 경우 최대 4배인 2,0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 반도체 업계 카타르 의존도 65%... 삼성전자 '직격탄'

이번 헬륨 위기는 한국 반도체 산업에 치명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한국은 전체 헬륨 수입량의 약 65%를 카타르에 의존하고 있어 전 세계 주요국 중 가장 취약한 구조를 가졌다. 헬륨은 반도체 제조 공정 중 냉각 및 세정 단계에서 대체 불가능한 핵심 소재로 사용된다. 헬륨 공급이 중단될 경우 극자외선(EUV) 노광 공정 등 미세 공정 라인의 가동 유지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전문가들은 아직 국내 반도체 공장이 완전히 멈춰 선 곳은 없으나, 현재 비축분으로는 수주 내에 공급 절벽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수입선 다변화를 서두르고 있지만, 글로벌 공급망 전반이 경색된 상황에서 단기적인 대안 마련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AI 수요 독점에 따른 메모리 칩 부족 및 스마트폰 시장 재편

헬륨 수급난과 별개로 스마트폰 산업은 이미 AI 인프라 붐으로 인한 메모리 칩 부족 사태로 극심한 타격을 입고 있다. 구글(Alphabet),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거대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일반 DRAM 물량을 독점하면서 소비자 가전용 메모리 공급이 고갈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중 공급 충격'은 스마트폰 가격 상승과 출하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2026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2.9% 감소한 11억 2,000만 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하락 폭이다. 반면 부품 원가 상승으로 인해 평균 판매가(ASP)는 14% 상승한 523달러(약 7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100달러 미만의 저가형 스마트폰 시장은 수익성 악화로 인해 사실상 소멸할 위기에 처했다.

인도 등 신흥 시장 가격 압박 및 장기 침체 우려

저가 기기 중심으로 성장해온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이번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IDC와 카운터포인트 등 주요 조사 기관들은 인도 시장의 출하량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자의 최신형 갤럭시 S26 시리즈는 인도 출시 가격이 전작 대비 최대 10,000루피(약 16만 원) 인상되었으며, 비보(Vivo)와 iQOO 등 가성비를 내세웠던 브랜드들도 모델별로 최대 2,500루피씩 가격을 올리고 있다.

공급망 전문가들은 이러한 가격 압박이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고 최소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헬륨 생산 시설의 물리적 복구 기간과 AI용 반도체 수요의 폭발적 증가 속도를 고려할 때, 전 세계 스마트폰 산업의 하드웨어 제조 비용 상승은 구조적인 현상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물량 위주의 성장 전략에서 고부가가치 기기 중심의 수익성 보존 전략으로 전면적인 체질 개선을 강요받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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