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주사기 가격 30배 폭등에도 정부 '재고 충분'

김현수 기자

이란 전쟁 여파로 의료용 주사기 가격이 30배 급등했지만 정부는 '재고 충분'이라고 밝혀 현장과 괴리를 보이고 있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료용 주사기(3ml, 100개들이) 가격이 기존 5천원에서 17만원까지 치솟았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서울의 한 피부과 원장은 "평소 쓰던 주사기를 구하지 못해 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이 상황이 계속되면 진료 중단도 검토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안과 전문의 역시 "주사기 확보를 위해 여러 업체를 전전긍긍하고 있다"며 "소규모 의원들이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되팔이 업자들의 매점매석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 업자는 "주사기 한두 개씩 사다가 되팔면 짭짤한 수익이 난다"며 "수요가 많아 물량 확보가 관건"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4,500만개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한 달 사용량의 절반에 해당한다"며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복잡한 유통구조다. 1차 유통업체 600여 곳은 정부가 파악하고 있지만, 2~4차 유통업체 11만 곳은 관리 사각지대에 있다.

정부는 4월 14일부터 매점매석 금지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현장 혼란은 지속되고 있다. 대형병원 우선 공급 정책으로 소규모 의원들이 소외되는 구조적 문제도 해결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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