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올봄 가장 강력한 황사 영향권에 직접 노출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위험 수치에 도달했다.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한 대규모 모래 먼지가 한반도 전역 상공을 뒤덮으며 대기질이 급격히 악화된 상태다. 북서풍을 타고 유입된 미세먼지는 당분간 대기 하층에 잔류하며 국민 건강을 위협할 것으로 관측된다.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 등 황사 발원지에서 발생한 강력한 모래 바람이 한반도 전역의 대기 질을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시켰다. 기상당국과 기후부의 관측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0일 사이 발원한 황사는 차가운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본격 유입되었다. 이번 황사는 올봄 들어 가장 강한 위력을 보이며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PM10) 농도를 평상시보다 수배 이상 높은 '매우 나쁨' 단계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한반도 상공에 잔존한 황사 입자가 대기 정체로 인해 흩어지지 못하면서 뿌연 하늘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 고비사막발 고농도 황사 한반도 대기 정체 현상
대기환경국은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전국 각지에 발령되었던 황사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지역별 상황에 맞춰 조정하고 있다. 서울과 인천, 대전, 강원 영동, 광주 등 5개 지역에서는 대기 중 황사 농도가 일시적으로 옅어짐에 따라 21일 오후 3시를 기해 위기경보가 해제되었다. 이어 대구, 경기, 경북 지역과 세종 지역 역시 오후 2시와 3시를 기점으로 각각 경보가 해제되며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김진식 기후부 대기환경국장은 황사의 영향이 다음 날까지 지속될 수 있음을 경고하며 완전한 방역 해제 시점까지는 경계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황사의 습격과 동시에 한반도는 급격한 기온 변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북서쪽에서 유입된 찬 공기의 영향으로 아침 기온이 전날 대비 5도에서 10도 가량 급락하며 내륙 곳곳에서 영하권 추위가 나타났다. 반면 낮 동안에는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며 최고기온이 17도에서 23도까지 상승해 초여름 날씨를 방불케 했다. 이러한 기온 분포로 인해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에서 최대 20도까지 벌어지는 극심한 일교차가 발생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는 신체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기온 급강하에 따른 20도 내외 극한 일교차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적으로 나쁨에서 매우 나쁨 수준을 오르내리고 있다. 고농도 황사가 유입된 21일에는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뿌연 연무에 갇히는 등 시정 장애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환경 전문가들은 이번 황사가 단순히 모래 입자에 그치지 않고 대기 중의 각종 오염물질과 결합하여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노약자와 호흡기 질환자는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 환기 시 외부 미세먼지 유입을 차단하는 등 능동적인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대기 정체와 황사 잔류 현상은 22일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수요일인 22일 역시 전국 대부분 지역이 황사의 영향권에 들어 대기질이 탁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남부지방과 제주도에는 오후부터 비 소식이 예보되어 있어 대기 중의 미세먼지가 일부 씻겨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전남권과 경남권, 제주 지역을 중심으로 내리는 비는 황사 농도를 일시적으로 낮추는 역할을 하겠으나 비가 내리지 않는 중부 지방과 내륙 지역은 여전히 고농도 미세먼지에 노출될 것으로 예측된다.
▲ 전국 기상 전망 및 권역별 미세먼지 대응 수칙
김진식 대기환경국장은 황사 발생 대비 국민행동요령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하며 외출 시 반드시 황사용 마스크(KF80 이상)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외출 후에는 손과 발을 깨끗이 씻고 물을 충분히 마셔 노폐물을 배출하는 등 개인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교나 어린이집 등 교육 시설에서도 실외 수업을 지양하고 실내 공기 질 관리를 강화하는 조치가 병행되어야 한다. 기후부와 기상청은 황사의 추가 발원 가능성과 이동 경로를 정밀 추적하여 대기질 정보를 신속하게 전파할 방침이다.
전국적으로 관측되는 이번 대기 불안정 현상은 기후 변화로 인한 건조한 기온과 강한 풍계가 결합한 결과로 해석된다. 황사 발원지의 메마른 지표면 상태가 지속되면서 봄철 황사의 빈도와 강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대기 과학자들은 황사가 한반도를 통과할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 농도의 변동 폭을 정밀하게 예측하기 위해 슈퍼컴퓨터 모델링과 인공위성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고 있다. 시민들은 수시로 발표되는 기상 정보와 미세먼지 앱 등을 확인하여 자신의 거주 지역 대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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