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미혼남녀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혼남녀를 중심으로 결혼 긍정 인식과 출산 의향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저출생 흐름이 바닥을 다지고 반등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 미혼층 결혼 긍정 인식 2년 새 9.8%p 상승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7일 발표한 ‘제5차 결혼·출산·양육 및 정부 저출생 대책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국민의 결혼 긍정 인식은 76.4%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3월 첫 조사 대비 5.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특히 미혼 남녀의 결혼 긍정 인식은 같은 기간 55.9%에서 65.7%로 9.8%포인트 급등했다.
20~30대 여성층의 변화도 두드러졌다. 만 25~29세 여성의 결혼 의향은 56.6%에서 65.2%로 상승했고, 30대 여성 역시 48.4%에서 55.4%로 높아졌다.
청년층 여성의 결혼 인식 개선이 전체 흐름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 출산 의향·자녀 필요성도 동반 상승
자녀가 있어야 한다는 인식 또한 대폭 강화됐다.
‘자녀가 있어야 한다’는 인식은 전체 응답자의 71.6%로 조사돼 2년 전보다 10.5%포인트 증가했다.
미혼층에서는 자녀 필요성 인식이 50.0%에서 62.6%로 상승하며 변화 폭이 더 컸다.
출산 의향 역시 확대됐다.
무자녀 가구의 출산 의향은 41.8%로 상승했고, 미혼 남녀의 출산 의향도 29.5%에서 40.7%로 11.2%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단순한 가치관 변화가 아니라 실제 가족 형성 의지 확대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 결혼 미루는 핵심 이유는 ‘자금 부담’
출산을 결심하기 위한 조건으로는 여전히 경제적 요인과 일·가정 양립 여건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응답자들은 ‘적당한 상대를 만나지 못해서’와 함께 ‘결혼 자금을 더 모은 뒤 결혼하려고’라는 답변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특히 20대에서는 결혼 자금 부담 응답 비율이 30대보다 12.6%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청년층이 체감하는 주거비와 자산 형성 부담이 결혼 시기를 늦추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돌봄서비스 만족도 하락…질 개선 요구 확대
결혼·출산 인식 개선과 달리 돌봄서비스 만족도는 다소 하락했다.
영유아 교육·돌봄서비스 만족도는 지난해 3월 대비 6.5%포인트 감소한 87.5%를 기록했고, 초등 돌봄서비스 만족도 역시 85.5%로 8.6%포인트 떨어졌다.
정책 요구에서는 영유아 가정은 ‘이용시간 확대’, 초등 가정은 ‘프로그램 개선 및 서비스 질 향상’을 가장 중요하게 꼽았다. 양적 확대뿐 아니라 서비스 질적 개선 요구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연합뉴스 제공]
▲ 맞벌이 가구 “육아 가능한 직장문화 필요”
맞벌이 가구는 일·가정 양립을 위해 가장 필요한 요소로 ‘육아지원제도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직장문화’를 선택했다. 이어 ‘기관 돌봄서비스 이용기회 및 시간 보장’이 뒤를 이었다.
특히 여성 응답자들은 육아기 유연근무 활성화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는 육아휴직이나 유연근무 제도가 제도적으로 존재하더라도 실제 현장에서 자유롭게 사용하기 어려운 현실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 국민이 꼽은 저출생 해법 1순위 ‘좋은 일자리’
저출생 해결을 위한 사회구조적 과제로는 ‘좋은 일자리 창출 확대’가 83.9%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이어 ‘기업·지자체의 주도적 참여’, ‘사교육비 부담 완화’ 등이 주요 과제로 꼽혔다.
분야별 중요도에서는 ‘결혼·출산·양육’, ‘주거’, ‘교육·돌봄’ 분야 순으로 중요성이 높게 나타났다. 결국 안정적인 일자리와 주거 지원, 양육 부담 완화가 동시에 이뤄져야 저출생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는 국민 인식이 확인된 셈이다.
김진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젊은 세대의 결혼·출산 인식 상승은 국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긍정적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돌봄서비스 질 개선과 육아친화적 직장문화 조성을 위한 실질적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며 “일자리·주거·돌봄 여건 개선이 실제 결혼과 출산 증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