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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영 프레스TV가 한국 선박을 겨냥한 '물리적 행동'을 시사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안보 불안을 심화한다. 이란 정부의 공식 입장과 국영 매체의 보도가 엇갈려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진다. 이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글로벌 해운 시장에 불확실성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란 국영 프레스TV가 한국 선박을 겨냥한 '물리적 행동'을 시사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수위가 최고조에 달한다. HMM 나무호 화재 및 폭발 사건에 대한 이란 정부의 공식 입장과 국영 매체의 보도가 서로 엇갈려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진다. 이는 걸프해역의 해상 안보를 둘러싼 이란의 강경한 태도와 새로운 해양 통제 전략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러한 이란의 움직임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증폭시키는 심각한 신호로 분석한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6일(현지시간) '전략분석 데스크' 칼럼을 통해 이란이 새로 정의한 해상 규칙을 위반한 한국 선박 1척을 겨냥한 것이 주권 수호의 명확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칼럼은 특정 선박 명칭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시기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HMM 나무호 사건을 지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란이 해상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명백히 드러낸다.
주한 이란대사관은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선박 피해에 이란군이 연루되었다는 의혹을 단호히 거부하며 부인했다. 대사관은 이란군의 직접적인 개입을 부정하면서도, 특정 해역에서의 공표된 요구 사항과 작전상의 실체를 무시할 경우 의도치 않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는 이란이 해협 통항 규칙 위반에 대한 책임을 통항 당사자에게 전가하는 복합적인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란대사관은 군의 무관함을 주장했으나, 동시에 이란이 정한 해협 통항 규칙을 무시한 선박에 불가피한 물리적 대응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을 했다. 이러한 주장은 HMM 나무호 사건의 책임 소재를 불분명하게 만들며, 국제 해운 질서에 대한 이란의 독자적인 해석을 반영한다. 서방 외교 소식통은 이란의 이중적 태도가 역내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프레스TV 칼럼은 미국의 '프로젝트 프리덤' 중단이 이란의 비대칭적 군사 억제력과 계산된 단호한 대응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이란의 군사적 역량을 강조했다. 이는 이란이 자국의 국방력과 해상 통제 능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의 이러한 선전이 미국과 동맹국들의 역내 전략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한다.
칼럼은 이란이 4일 재개한 아랍에미리트(UAE) 공격을 정당화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정의를 UAE 영해 전역으로 확대하고 푸자이라 항구를 해협의 작전 한계선 안으로 지정한 것을 '전략적 재정의의 신의 한 수'라고 자평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UAE 영해까지 포함하는 통제 범위를 새로 설정한 것은 중동 해상 안보 지형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의 이러한 일방적 조치가 역내 국가들과의 군사적 충돌 위험을 높인다고 보도한다.
이란의 이러한 전략적 재정의는 호르무즈 병목지점 밖 오만만에 위치한 푸자이라 항구를 안전한 후방 기지로 여겼던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게 예상치 못한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칼럼은 경고했다. 이는 중동 지역의 해상 물류와 에너지 수송 경로의 안정성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 한반도 안보 문제 전문가인 김태우 박사는 "이란의 해상 통제권 확대는 단순한 영토 주장이 아닌,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과 해상 무역 질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행위"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란 국영 매체의 보도가 반드시 이란 정부의 공식적인 군사 행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대외 선전의 일환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이란대사관의 입장문처럼 이란군이 직접 개입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BBC는 이란의 국영 언론이 종종 정부의 강경 노선을 대변하지만, 실제 정책 결정과는 괴리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HMM 나무호 사건과 이란의 해상 통제권 강화 시도는 글로벌 해운 시장에 즉각적인 불확실성을 드리운다.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와 해상 보험료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며, 한국 기업을 포함한 주요 해운사들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전략을 재검토해야 할 상황에 직면한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은 당분간 완화되기 어려울 것이며, 이는 글로벌 경제 전반에 장기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