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일본 코로나19 사망자 연 3만명대 지속, 고령층 치명률과 신규 변이 확산에 국제 보건 비상

이겨례 기자
일본 코로나19 사망자 연 3만명대 지속, 고령층 치명률과 신규 변이 확산에 국제 보건 비상
©연합뉴스

 

일본에서 코로나19 감염병 등급 하향 조정 3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연간 약 3만명대의 사망자가 꾸준히 발생하며 글로벌 보건 시스템에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특히 2024년 기준 약 3만6천명의 사망자 중 90%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층으로 집계되어 취약 계층의 감염병 위험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최근 'BA.3.2' 변이의 재확산 조짐은 다가오는 여름철 유행 가능성에 대한 국제 사회의 면밀한 주시를 요구한다.

일본은 코로나19를 계절성 인플루엔자 수준인 한국의 4급 감염병으로 분류한 지 3년이 경과했으나, 감염병의 치명적인 영향력은 여전히 지속되는 양상을 보인다. 아사히신문이 일본 후생노동성의 인구동태통계를 분석한 결과, 2024년 일본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약 3만6천명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2023년의 3만8천명과 큰 차이가 없는 수치이다. 이러한 지속적인 사망자 발생은 감염병 등급 하향에도 불구하고 방역 완화 조치가 가져올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시사하며, 국제 보건 당국은 일본의 사례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사망자 대부분은 65세 이상 고령층에 집중되어 코로나19가 기저질환자나 고령자에게 여전히 치명적인 질병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사망자의 90%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층이라는 통계는 사회 전체의 방역 인식이 이완될 경우, 취약 계층의 건강과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일본의 고령화 사회 구조가 감염병에 더욱 취약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고령층 보호를 위한 맞춤형 방역 전략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최근 전문가들이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BA.3.2' 변이의 확산 조짐이다. 이 변이는 2022년 초반 잠시 나타났던 BA.3의 하위 변이로, 약 3년의 공백기를 거쳐 다시 유행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된다. 일본 내에서도 지난 1월 처음 확인된 이후 검출 빈도가 높아지는 추세이며, 이는 새로운 면역 회피 능력을 갖춘 변이의 출현 가능성을 시사한다.

하마다 아쓰오 도쿄의과대 객원교수는 "이 변이는 면역 회피 능력이 높아졌을 수 있다"고 지적하며, "당장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지만, 여름철 유행 확산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전문가의 경고는 새로운 변이의 특성 분석과 전파력 예측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로이터 통신은 전 세계적으로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과 재확산이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으며, 이는 각국 정부와 보건 당국이 팬데믹 이후에도 상시적인 감시 체계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라고 보도한다.

국립건강위기관리연구연구기구(JIHS)의 사이토 도모야 센터장은 코로나19는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여전히 위험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유행기에는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감염병 등급 하향에도 불구하고 개인 위생과 방역 수칙 준수가 여전히 유효한 방어 전략임을 나타낸다.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의 감염병 등급 하향 조치가 국민들의 방역 의식을 이완시켜 사망자 수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시키는 원인 중 하나라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감염병 등급 조정이 사회 경제 활동 정상화에 기여했으나, 동시에 기본적인 방역 수칙 준수율 하락을 초래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비판은 공중 보건과 경제 활동의 균형점 모색이 얼마나 어려운 과제인지를 보여준다.

향후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은 BA.3.2 변이의 실제 전파력과 치명률, 그리고 일본 정부의 방역 대응 기조에 따라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여름철 유행 가능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경고는 일본 정부가 신속한 정보 공개와 투명한 소통을 통해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고령층 및 기저질환자 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함을 시사한다. 글로벌 보건 시장은 일본의 대응이 다른 국가들의 팬데믹 이후 감염병 관리 모델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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