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페르시아만 해협청'(PGSA)을 신설하며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강화에 나섰다. 전 세계 해상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수송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길목에 대한 이란의 조치는 국제 유가를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미국은 이란의 행위를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며 강력히 비판한다.
이란이 최근 '페르시아만 해협청'(Persian Gulf Strait Authority·PGSA)을 발족하며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공식화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 새로운 정부 기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심사하고 '세금'을 부과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해운 업계에 통지했다. 이는 글로벌 해상 운송의 핵심 동맥을 봉쇄하려는 이란의 의지를 드러내며 국제 유가 급등과 미국 등 서방 국가의 강력한 반발을 초래한다.
이란의 이러한 행보는 지난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고조된 중동 정세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이란은 원유 수송 길목을 차단하려 기뢰를 뿌렸고, 이에 맞서 미국도 대규모 함대를 배치하며 긴장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호르무즈 해협 안쪽 페르시아만에는 통과하지 못한 선박 수천 척과 선원 수만 명이 사실상 갇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PGSA는 모든 선박이 안전한 항행을 위해 의무적으로 '선박 정보 신고'(Vessel Information Declaration) 신청서를 작성하도록 했다. CNN 방송이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이 신청서는 40개가 넘는 항목으로 구성되며, 선명, 식별 번호, 출항국, 목적지 등 상세 정보를 요구한다. 선주와 운항사의 국적, 선원들의 국적, 적재 화물에 대한 상세 정보도 제출해야 하며, 특히 선박의 "과거 선명"까지 기재하도록 한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호르무즈 해협에 '새로운 관리 체계'를 지시하며 이러한 움직임에 힘을 실었다. 그는 지난달 30일 '페르시아만의 날' 메시지에서 페르시아만을 "무슬림 국가와 이란 국민에게 신이 준 전무후무한 축복이자 정체성과 문명의 일부"라고 규정했다. 이달 6일 텔레그램 게시글에서는 "강력한 이란 전략에 따른 새로운 지역 및 국제 질서"를 내세우며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 활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전 세계 해상 수송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5분의 1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는 점에서 이란의 통제권 강화는 국제 경제에 즉각적인 파장을 일으킨다. 해협 차단 소식과 함께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넘어섰으며, 미국 휘발유 가격도 갤런당 4.5달러를 넘어섰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란의 이번 조치가 국제 에너지 시장에 미칠 파급력을 심층 분석하며 공급망 불안정성 확대를 경고한다.
미국은 이란의 이러한 시도를 국제법 위반으로 간주하며 강하게 비판한다.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7일 "이란이 이른바 PGSA를 출범해 국제 해운, 상업 선박, 민간 선박의 모든 선장에게 국제 수로를 이용하기 위해 사실상 신고 절차를 밟고 뇌물과 통행료를 내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안이 "이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임을 강조한다.
일각에서는 이란의 이번 조치가 기존에 암묵적으로 요구하던 정보 수집 절차를 공식화하려는 시도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해양 정보 업체 로이드 인텔리전스 관계자는 "이미 선주들은 이란 당국으로부터 이와 비슷한 정보를 요구받아 왔다"며 "다만 절차를 공식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CNN은 PGSA 신청서에 통행료 부과 여부가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따른 피해 보상을 명목으로 선박 한 척당 최대 200만 달러에 달하는 통행료 부과를 내세워 왔다고 보도한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강화는 국제 해상 운송의 자유 원칙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평가된다. 로이터 통신은 이러한 움직임을 중동 정세의 불안정성을 심화하고 글로벌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분석한다. 국제사회의 강력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해협 통제 의지를 굽히지 않을 경우, 이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는 물론 전 세계적인 에너지 비용 상승과 교역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