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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 유조선 해상봉쇄 돌파 시도 무력화…중동 정세 격랑

재경 외신부 기자
미국, 이란 유조선 해상봉쇄 돌파 시도 무력화…중동 정세 격랑
©연합뉴스

 

미국이 오만만 해상봉쇄를 뚫고 이란 항구로 진입하려던 이란 유조선 2척을 무력화하며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은 이를 "제한적 교전"으로 규정하고 미국은 "방어적" 대응임을 강조하며 사태 확산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이번 사건은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중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하며 국제 에너지 시장에 잠재적 불안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국이 8일(현지시간) 오만만 해상봉쇄를 위반하고 이란 항구 진입을 시도하던 이란 유조선 2척을 무력화하는 전례 없는 조치를 단행하며 중동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이란은 즉각 이를 "제한적 교전"으로 확인하며 충돌의 수위를 관리하려는 의도를 드러냈고, 미국 역시 자국 행동이 방어적 차원임을 분명히 밝혀 확전 방지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사건이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안보에 대한 미국의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분석한다.

미국 중부사령부 발표에 따르면, 미 해군 F/A-18 수퍼 호넷 전투기가 미 항공모함 조지 H. W. 부시호에서 출격하여 유조선 2척의 연기 배출구에 정밀유도탄을 발사했다. 이 공격은 이란의 해상봉쇄 돌파 시도를 저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졌으며, 로이터 통신은 이러한 정밀 타격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이란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보도한다. 국제 해상 질서 유지를 위한 미국의 의지가 반영된 조치로 평가된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CNN 방송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미군과의 "제한적 교전"이 발생했으며, 지난 두 시간 동안 해협 인근 지역에서 총성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이번 충돌을 '제한적'으로 규정한 것은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의 종전 협상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외교적 협상 채널을 유지하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한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발생한 이란과의 무력 충돌이 "에픽 퓨리 작전과는 별개이며 구별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미국의 대응이 "방어적"임을 밝혔다. 그는 미국의 레드라인에 대한 질문에 "만약 그들이 미국인을 위협한다면 그들은 폭파될 것"이라고 경고하여, 자국민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강력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는 중동 지역 내 미국의 군사적 개입 원칙을 명확히 제시한 발언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일부 국제 안보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번 조치가 역내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이 '제한적 교전'으로 규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무력 충돌은 언제든 통제 불능의 상황으로 번질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내포한다고 지적한다. 중동 지역의 미묘한 균형이 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 취약성을 다시 한번 부각한다. 세계 원유 수송량의 상당 부분이 이 해협을 통과하며, 충돌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 질서 유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향후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은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될 전망이다. 양측 모두 확전을 원치 않는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으나, 해상에서의 무력 충돌은 상호 불신을 심화시키고 협상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국제 사회는 중동 지역의 안정적 해상 안보 유지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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