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에서 화재가 발생한 HMM 나무호의 원인 규명 작업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속에 철통 보안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정부 조사단은 선박 기관실에 대한 정밀 감식과 함께 화재 당시 경보음 작동 여부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며 사고의 내외부 요인 판별에 집중한다. 현지 관계기관들은 사안의 민감성을 이유로 조사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투명성 부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호르무즈 해협 정박 중 화재 사고를 겪은 HMM 나무호에 대한 정부 조사단의 3일차 현장 조사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위치한 중동 최대 수리 조선소 '드라이 독스 월드 두바이'에서 이어지고 있다. 조사단은 지난 8일 나무호가 수리 조선소에 도착한 직후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하며 화재 원인 규명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이번 조사는 중동 해상 운송의 불안정성이 고조되는 시점에 발생하여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조사단은 특히 화재가 발생한 선박의 기관실에 첫날부터 진입하여 정밀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기관실 내부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추정할 확실한 단서를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이다. 현재까지는 물속에 잠긴 좌현 후미 하단 기관실 쪽 선체 외부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수중 카메라나 잠수사 투입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은 6명의 한국인을 포함한 선원 24명에 대한 면담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선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화재 발생 당시 선박 경보음이 울렸는지 여부를 명확히 확인하는 작업이 핵심적으로 진행된다. 기관이나 발전기 등 선박 내부 문제로 인한 화재라면 경보음이 울렸을 가능성이 크고, 이란의 공격과 같은 외부 요인이 작용했다면 경보음이 울리지 않았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조사단은 물론 두바이 총영사관, HMM 두바이 지사, 한국 선급 두바이 지부 등 모든 현지 관계 기관들은 취재진과의 접촉을 피하며 철저한 함구령을 유지한다. 두바이 총영사관 관계자는 현지 언론 대응을 외교부 대변인실로 일원화한다고 밝혀 사안의 민감성을 방증한다. 이처럼 조사 내용, 일정, 절차, 종료 예상 시점 등 모든 정보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아 국제 해운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운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HMM 나무호 화재 사건이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안전에 대한 우려를 다시금 증폭시키고 있다고 보도한다. 블룸버그는 중동 지역의 긴장 상황이 해운 물류 비용과 유가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며, 이번 사고의 파급 효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 해사 보안 전문가는 "경보음 작동 여부는 사고 원인 규명의 핵심 단서이며,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외부 개입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각에서는 현지 당국의 철통 보안이 불필요한 추측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보의 부재는 잠재적인 시장 불안정성을 키울 수 있으며, 이는 기업 성장과 국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 미칠 수 있다는 시각이다. 투명한 정보 공개가 시장 신뢰를 확보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꾸준히 나온다.
한국인 6명을 포함한 나무호 선원 24명은 두바이에 도착한 후 인근 숙소에 머물고 있다. 이들은 현재까지 고용 계약 중단(하선)을 원하는 선원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원들은 선박 수리 일정이 길어질 경우 일시 귀국할 수도 있지만, 수리가 완료되면 다시 배에 타겠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HMM 나무호 화재 원인 규명은 중동 지역의 복잡한 지정학적 상황과 맞물려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사고가 단순한 선박 결함인지, 아니면 외부 요인에 의한 것인지에 따라 해상 보험료 인상, 선박 운항 경로 재검토 등 글로벌 해운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달라질 수 있다. 한국 정부와 HMM은 국제 해상 질서 유지와 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신속하고 정확한 조사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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