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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에너지 쇼크에 중국 물가 급등... 생산자물가 45개월 만의 최고치 기록

재경 외신부 기자
중동발 에너지 쇼크에 중국 물가 급등... 생산자물가 45개월 만의 최고치 기록
©연합뉴스

 

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생산자물가지수(PPI)가 4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완전히 씻어냈다. 중동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중국 내수와 생산 전반에 강력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4월 경제 지표는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강력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1.2% 상승하며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0.9%를 상당 폭 상회했다. 이는 중국 경제가 장기간의 물가 하락 압력에서 벗어나 완연한 회복세에 진입했음을 시사하는 지표로 풀이된다.

소비자물가의 상승 흐름은 작년 10월 이후 7개월째 중단 없이 지속되며 경기 회복의 탄력을 증명하고 있다. 4월 CPI는 전월 대비로도 0.3% 상승하며 당초 0.1% 하락을 예상했던 시장의 관측을 정면으로 뒤집었다. 디플레이션의 늪에 빠졌던 작년 3분기까지의 부진을 털어내고 소비 심리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다.

생산 현장의 물가 지표인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더욱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산업계 전반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4월 PPI는 전년 동월 대비 2.8% 급등하며 시장 전망치인 1.6%를 무려 1.2%포인트나 앞질렀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수치가 4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중국 제조업의 비용 구조 변화를 집중 보도했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이 중국의 생산 비용을 직접적으로 타격하며 물가 상승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전월 대비 PPI 상승률은 1.7%를 기록하며 지난달보다 상승 폭을 0.7%포인트 확대하는 등 가속도가 붙는 형국이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에너지 가격 충격으로 이어지며 수입 물가를 밀어 올린 결과로 분석된다.

중국 PPI의 이번 급등은 과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부터 이어진 장기 하락 국면의 완전한 종식을 의미한다. PPI는 2022년 10월부터 3년 넘게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오다 지난 3월에서야 비로소 하락세를 끊어낸 바 있다. 41개월간의 침체를 끝내고 불과 두 달 만에 기록적인 수치를 달성한 것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중국의 생산자물가 상승이 글로벌 공급망을 타고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수출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는 중국의 공장 출고가가 상승하면 이를 수입하는 국가들의 물가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에너지 가격발 공급 측면의 인플레이션이 중국 내수 경기 회복과 맞물리며 복합적인 경제 변수를 생성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물가 상승이 수요 회복보다는 외부 충격에 의한 비용 상승형 인플레이션이라는 점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한 원가 부담이 기업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결과적으로 실물 경제의 회복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생산자물가의 가파른 상승이 소비자물가로 전이되는 과정에서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저하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생산자물가 급등은 중동발 에너지 쇼크가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물가 상승 압력과 경기 부양 사이에서 통화 정책의 수위를 조절하는 데 상당한 고심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책이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경계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중국 정부는 급격한 물가 변동이 시장 질서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며 수급 안정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익 중심의 경제 운영을 최우선으로 하는 중국 정부 입장에서 에너지 수입 비용의 통제와 내수 시장의 안정적 성장은 포기할 수 없는 과제다. 기업들의 생산 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세제 혜택이나 보조금 정책의 변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향후 중국 경제는 중동 정세의 향방과 에너지 가격의 추이에 따라 물가 관리의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소비자물가가 7개월 연속 상승하며 내수 회복의 불씨를 살린 것은 긍정적이나, 생산자물가의 과도한 급등은 경제 전반의 거시적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다. 글로벌 시장은 중국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세계 금리 기조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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