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지방관가 '여초 시대' 확고, 5급 이상 여성 간부 1만 명 시대 첫 개막

이겨례 기자
지방관가 '여초 시대' 확고, 5급 이상 여성 간부 1만 명 시대 첫 개막
©연합뉴스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근무하는 5급 이상 여성 관리직 공무원 수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1만 명 선을 돌파했다. 전체 지자체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52%를 기록하며 여초 현상이 심화되었고, 육아휴직 등 휴직자 증가로 인해 전체 현원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지자체 공무원 인사 통계'를 통해 공직 사회의 인적 구조 변화를 공식화했다.

지방자치단체의 핵심 허리 역할을 담당하는 5급 이상 여성 공무원이 1만 명을 넘어서며 공직 내 유리천장이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5급 이상 지자체 공무원 2만 7,139명 가운데 여성은 1만 518명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2005년 관련 통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초의 기록이며, 여성 간부 비율 역시 전년 대비 4.1%포인트 상승한 38.8%에 도달했다.

전체 지자체 공무원 정원은 줄어들었으나 여성 인력의 실질적인 영향력은 오히려 확대되는 양상이다. 작년 말 기준 전체 지자체 공무원은 31만 3,924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1,281명 감소하였으나, 여성 공무원 수는 오히려 1,618명 증가한 16만 3,328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전체 공무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52.0%를 기록하며 과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게 되었다.

지역별 인력 분포를 살펴보면 경기도가 5만 6,988명으로 가장 많은 공무원이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4만 8,413명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경북 2만 4,281명, 경남 2만 3,331명, 전남 2만 1,542명 순으로 집계되었다. 기초자치단체 단위에서는 경남 창원시가 4,076명으로 가장 비대한 조직 규모를 보였으며 경기 수원시와 고양시가 각각 3,000명 중반대를 기록했다.

직종별 구성에서는 일반직 공무원이 31만 2,057명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며 행정의 근간을 형성하고 있다. 특정직은 929명, 별정직 660명, 정무직 278명 순으로 나타나 직업 공무원 제도의 안정성이 확인되었다. 계급별로는 6급 공무원이 전체의 30.2%를 차지해 가장 두터운 층을 형성했으며, 정책 결정에 참여하는 5급 이상 간부진은 전체의 8.3% 수준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인력 운용 측면에서는 육아휴직을 포함한 휴직 제도 활용이 급증하며 현원 관리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해 휴직자 수는 총 3만 3,948명으로 전년 대비 9.1% 증가했으며, 이 중 육아휴직자가 2만 4,266명으로 전체 휴직 사유의 71.5%를 차지했다. 장기요양휴직과 가족돌봄휴직 역시 각각 21.0%와 4.9%를 기록하며 일과 가정의 양립 노력이 공직 전반에 확산되고 있음을 증명했다.

신규 임용 시장은 최근 수년간 이어진 하락세를 지속하며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신규 임용된 공무원은 1만 6,243명으로 전년 대비 13.5% 감소하며 채용 규모가 축소되었다. 다만 향후 3년간 정년퇴직 예정 인원이 올해 4,550명을 시작으로 내년 7,837명, 내후년 9,273명으로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어서 신규 채용 시장은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행정 전문가들은 이번 통계 결과가 공직 사회의 질적 변화를 상징하는 중요한 지표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 인사행정 전문가는 "여성 공무원의 관리직 진출 확대는 조직의 다양성과 유연성을 높이는 긍정적 신호"라며 "다만 급증하는 휴직 인력으로 인한 행정 공백을 메울 수 있는 효율적인 대체 인력 운영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일각에서는 여성 비율의 급격한 상승과 휴직자 증가가 행정 서비스의 연속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특히 특정 기초지자체에 인력이 집중되는 현상과 신규 임용 감소가 맞물릴 경우 지역 간 행정 서비스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직 내 세대교체가 가속화되는 과정에서 숙련된 인력의 이탈을 방지하고 업무 효율성을 유지하기 위한 보수적이고 치밀한 인력 수급 계획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정부는 향후 퇴직 인원 급증에 대비해 인력 충원 계획을 재점검하고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이 본격화되는 향후 3년이 지자체 인력 구조 재편의 골든타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기반의 정밀한 인사 통계 관리를 통해 행정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법치 행정의 기틀을 공고히 해야 할 과제가 남겨졌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방관가#'여초# 시대#확고#5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