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본투표가 진행 중인 서울 시내 12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소진되어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지 못하고 대기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국민의힘은 이를 국가 선거 관리 시스템의 붕괴로 규정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 즉각적인 진상규명과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 송파구와 강남구 등 주요 지역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선거 업무가 차질을 빚는 초유의 행정 참사가 빚어졌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이번 사태를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하는 중대 사안으로 보고 당 차원의 총력 대응을 선언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안일한 준비가 유권자의 소중한 참정권을 침해했다는 비판이 정계를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되는 양상이다.
서울시당이 자체 파악한 결과에 따르면 3일 오후 6시 기준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곳은 송파구 문정1동 제4투표소와 잠실2동 제6투표소 등 총 12곳에 달한다. 강남구 청담동 제4투표소와 개포2동 제2투표소, 광진구 구의3동 제6투표소, 동작구 노량진1동 제7투표소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보고되며 서울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인 관리 부실 정황이 드러났다. 해당 투표소 현장에서는 용지 보충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며 극심한 혼란이 가중되었다.
정희용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긴급 입장을 발표하며 선관위의 무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 본부장은 "2026년 대한민국의 투표 현장에서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거관리위원회가 공정하고 투명한 관리를 위해 존재하는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준비 부족으로 책무를 저버렸다고 질타했다.
송언석 공동선대위원장과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 역시 이번 사태를 단순한 행정 실수가 아닌 선거 관리 시스템의 붕괴로 규정했다. 배 위원장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중앙선관위는 투표율 증가 탓만 하며 사태를 축소하려 하지만, 이는 시민 주권을 침해한 명백한 직무 유기"라고 성토했다. 송 위원장은 투표 마감 시간인 18시가 넘어서더라도 대기 중인 시민들이 반드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지도부는 즉각적인 현장 점검과 함께 중앙선관위에 대한 항의 방문을 추진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신동욱 공명선거 안심투표위원장은 경기도 과천시에 위치한 중앙선관위를 직접 찾아 이번 사태의 경위를 철저히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측 조은희 캠프 선대본부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시민들의 참정권이 훼손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을 촉구했다.
부정선거 가능성을 경계해온 소수 정당 측에서도 이번 사태의 엄중함을 강조하며 철저한 점검을 요구하고 나섰다. 황교안 대표가 이끄는 자유와혁신 측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일이 단순 행정 착오를 넘어 국민 참정권과 직결되는 중대 사안임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선거의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근본적인 원인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선관위는 이번 사태에 대해 예상치를 뛰어넘는 투표율 증가로 인해 일부 투표소에서 용지 수급이 일시적으로 원활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특정 투표소에 유권자가 집중되는 변수를 선거 행정 시스템이 완벽히 예측하고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는 신중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 행사에 물리적인 차질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선관위는 관리 책임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여권은 선거가 종료되는 대로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추진하여 선거 관리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할 방침이다. 이번 용지 부족 사태는 향후 선거 결과에 대한 신뢰성 논란이나 관리 부실에 따른 법적 책임 공방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유권자들은 투표 종료 시각까지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현장에서 불편을 감내하며 대기하는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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