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11개 군·구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8곳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두었다. 국민의힘은 연수구와 신설된 제물포구, 강화군 등 3곳을 지키는 데 머물렀다. 이는 4년 전 국민의힘이 압도적 우세를 보였던 지형이 정반대로 뒤집힌 결과로 인천의 정치 지도가 다시 재편되었다.
더불어민주당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인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11개 지역 중 8곳을 석권하며 지방 권력의 주도권을 완전히 탈환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인천 전역에서 고른 승리를 거두며 국민의힘을 압도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는 4년 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7곳을 점령하고 민주당이 2곳에 그쳤던 양상과 정반대되는 결과로 지역 내 민심의 흐름이 급격히 변화했음을 증명한다.
북한 접경지와 국제공항을 품은 핵심 요충지에서 민주당의 약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서해 5도를 관할하는 옹진군에서는 전직 군수인 민주당 장정민 후보가 현직 군수인 국민의힘 문경복 후보를 제치고 재선 고지에 올라 행정 연속성을 확보했다. 이번에 신설된 자치구인 영종구에서도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민주당 손화정 후보가 현직 중구청장인 국민의힘 김정헌 후보를 꺾고 초대 구청장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계양구와 부평구 등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는 역사적인 기록과 수성이 동시에 이루어졌다. 계양구에서는 3선 구청장을 지낸 민주당 박형우 후보가 4년의 공백을 깨고 다시 당선되면서 인천 최초의 징검다리 4선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부평구의 경우 재선 구청장인 민주당 차준택 후보가 현직 시의원 출신인 국민의힘 이단비 후보를 따돌리고 3선 연임에 성공하며 지역 내 기반을 공고히 다졌다.
과거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한 리턴매치와 신설 지역구에서의 승세도 민주당의 압승을 견인했다. 미추홀구에서는 민선 7기 구청장이었던 민주당 김정식 후보가 현직 구청장인 국민의힘 이영훈 후보와의 재대결에서 승리하며 4년 전의 패배를 되갚아주었다. 서구의 분구로 새롭게 탄생한 검단구에서도 민주당 김진규 후보가 상대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리며 당선되어 신설 자치구의 주도권을 선점했다.
서구와 남동구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현직 구청장들의 프리미엄을 넘어서는 저력을 발휘했다. 서구의 구재용 후보와 남동구의 이병래 후보는 각각 현직 구청장 신분인 국민의힘 후보들과 맞붙어 치열한 접전 끝에 승기를 잡았다. 이들 지역은 인구 밀집도가 높고 선거 때마다 풍향계 역할을 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민주당의 이번 승리는 인천 전체 민심의 향방을 가늠케 한다.
국민의힘은 보수 성향이 강한 연수구와 강화군, 그리고 통합 신설구인 제물포구 등 3곳을 수성하는 데 그치며 세력 위축을 피하지 못했다. 송도국제도시가 포함된 연수구에서는 현직 구청장인 국민의힘 이재호 후보가 민주당 정지열 후보와 접전을 벌인 끝에 승리하며 3선 고지에 올랐다. 동구와 중구 내륙이 통합된 제물포구에서는 현직 동구청장인 국민의힘 김찬진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당선되어 보수 텃밭의 자존심을 지켰다.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인 강화군에서는 국민의힘 박용철 후보가 4번째 도전에 나선 민주당 한연희 후보를 누르고 현직 군수로서의 지위를 유지했다. 행정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지역 내 현안 해결에 대한 유권자들의 냉정한 평가가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한다. 한 정치 분석 전문가는 "이번 인천 선거 결과는 단순한 정당 지지도를 넘어 현직 단체장들의 행정 성과와 지역 발전 가능성에 대한 시민들의 엄중한 심판이 작용한 결과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연수구와 제물포구 등 전략적 요충지를 지켜낸 점을 들어 보수 진영의 핵심 지지층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 특정 지역에서의 근소한 표 차이는 향후 지방 행정 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과 협치의 필요성을 동시에 시사하는 대목이다. 기계적 중립의 관점에서 볼 때 민주당의 압승 속에서도 지역별 표심 분화는 여전히 유효한 변수로 남아 있다.
향후 인천의 지방 자치는 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들이 대거 포진함에 따라 대대적인 정책 변화와 새로운 행정 실험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설 자치구인 영종구와 제물포구, 검단구의 초기 기틀 잡기와 원도심 개발 및 신도시 인프라 구축 등 산적한 과제들이 이들 당선자의 손에 맡겨졌다. 유권자들은 당선자들이 선거 과정에서 제시한 공약들이 실질적인 지역 발전으로 이어질지 엄격한 감시의 눈길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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