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새로운 관문이 될 기대작, 복합환승센터 공사가 치명적인 '3m 단차' 부실 설계 논란에 휩싸이며 공사 중단 위기와 함께 법정 다툼으로 번졌다.
2026년 07월 04일 현재, 부산역과 북항 재개발지역을 잇는 복합환승센터 공사가 부실 설계 논란에 휘말리며 공사 중단 위기에 직면했다. 이 사업은 지난 2016년 12월 토지 매매계약이 이뤄진 이래 부산역과 북항을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로 기대를 모아왔다. 지상 24층, 전체면적 18만3천540㎡ 규모로 추진되는 이 대형 프로젝트는 부산의 새로운 상징이자 교통 요충지로 기능할 예정이었다.
문제의 핵심은 복합환승센터의 공공 보행 동선에 해당하는 보행 데크에서 약 3m(3.3m)에 달하는 치명적인 단차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 설계 오류는 부산역에서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로 향하는 시민들의 보행 불편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부산항과 부산항대교의 수려한 조망권마저 상실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부산의 관문 역할을 할 복합환승센터가 첫 삽부터 시민 편의를 저해하는 부실 설계로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이다.
사업 추진 주체인 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 1년 6개월간 사업자인 피큐건설에 이 단차 문제 해소를 위한 시정을 강력히 요구해왔다. 그러나 피큐건설이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이에 불응하자, BPA는 결국 강경 대응에 나섰다. BPA는 최근 피큐건설에 토지 매매 계약 해지를 통보했으며, 동시에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하며 법적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사업자 피큐건설 측은 BPA의 이 같은 조치가 불합리하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피큐건설은 작년부터 단차를 없애는 설계 변경 절차를 착수하여 진행 중이었으며, BPA가 계약 해지 및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이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엇갈린 주장은 법정에서 진실 공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복합환승센터의 부실 설계 논란은 이미 지역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공론화된 상태다. 지난달 11일, 지역 국회의원인 곽규택 의원은 이 문제에 대해 「사업자가 계약상 의무와 공공적 책임은 외면한 채 공사만 강행하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하며 사업자의 책임 회피를 비판했다. 이어 지난달 22일에는 부산해양강국범시민추진협의회와 사단법인 미래사회를준비하는 시민공감 등 주요 시민단체들이 연합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사업의 원점 재검토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부산역과 북항을 단절 없이 연결하고 시민에게 개방된 공공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하며, 부산의 핵심 관문 사업이 시민들의 보행권과 공공성을 최우선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역 복합환승센터 건립 사업은 법정 공방이라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이로 인해 사업 전반에 걸쳐 예측 불가능한 차질이 발생할 것이며, 공사 중단 장기화는 물론, 완공 시기조차 불투명해졌다.
부산의 핵심 관문이자 미래를 상징할 기대작으로 꼽혔던 복합환승센터가 부실 설계 논란으로 공사 중단과 소송이라는 암초에 부딪히면서, 부산 시민의 보행권과 조망권 확보는 더욱 요원해질 위기에 놓였다. 첫 삽부터 삐걱거리는 이번 사태가 어떻게 결론 날지, 그리고 부산의 새로운 관문이 시민들의 염원대로 제 모습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