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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바이올린' 7분 전율…뮤지컬 '파가니니'의 명암

홍익대학교 아트센터 대극장은 7분간의 혼신을 다한 바이올린 연주에 숨죽인 후 뜨거운 기립박수를 쏟아내며, '악마의 바이올린'으로 불리던 전설적인 니콜로 파가니니의 예술혼을 배우의 손끝에서 재현하는 뮤지컬 '파가니니'에 열광했다.

지난달 20일 막을 올린 뮤지컬 '파가니니'는 2019년 초연 이후 올해로 세 번째 상연되는 작품으로, 오는 8월 30일까지 관객을 만난다. 이탈리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로 꼽히는 니콜로 파가니니(1782~1840)의 드라마틱한 삶을 각색, 배우가 직접 '라 캄파넬라', '24개의 카프리스 중 24번' 등 고난도 바이올린 연주를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3일 무대에 오른 KoN(콘)은 7분간 이어진 '라 캄파넬라' 연주로 객석의 기립박수를 받았으며, 이번 시즌 100회 공연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뮤지컬 '파가니니'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바이올린을 연주한다'는 소문과 함께 누명과 매장 등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천재 음악가의 예술혼을 무대 위에 소환한다. 특히 주역 파가니니 역에 서울대 바이올린 전공 출신으로 뮤지컬 '모비딕', '페임' 등에 출연했던 KoN을 비롯해 홍석기, 홍주찬 등 전문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캐스팅되어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다. KoN은 지난 3일 공연에서 혼신을 다한 연주로 「대사도, 노래도, 배경 음악도 없는 가운데 격정적인 바이올린 소리만이 공연장을 채우자 객석은 숨을 죽였다」는 평을 받았다.

'악마의 바이올린' 7분 전율…뮤지컬 '파가니니'의 명암
[사진=연합뉴스]

파가니니의 유명 일화인 '연주 중 줄이 끊어지자 한 현으로만 연주를 이어간 장면' 또한 무대 위에서 재현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관계자들은 「단 하나의 현으로만 연주를 계속한 에피소드를 되살린 장면에선 기록으로만 전해졌던 수백년 전 파가니니의 신비로운 연주를 실제로 듣는 듯한 몰입감을 끌어냈다」고 전했다.

압도적인 연주력과 독특한 시도로 뮤지컬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은 '파가니니'는 이처럼 '액터 뮤지션'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제기됐다. 부실한 서사와 그로 인해 희석된 파가니니의 카리스마, 그리고 뮤즈 '샬롯 드 베르니에'의 미미한 존재감은 작품의 서사적 깊이를 방해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KoN의 독보적인 음색이 다른 배우들과 부조화를 이룬다는 평도 나왔다.

연주력 못지않게 탄탄한 서사와 캐릭터의 깊이를 더하는 것이 다음 시즌을 위한 과제로 남았다. 수준급 '액터 뮤지션' 발굴이 지속적인 흥행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오는 8월 30일까지 홍익대학교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이어지는 공연에서 관객들은 '악마의 바이올린'이 선사하는 전율과 감동을 직접 경험할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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