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시장의 살벌한 생존 경쟁 속에서 국유기업 광저우자동차가 올해 상반기에만 최대 1조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 지난해 상장 이후 첫 연간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6개월 만에 손실 규모를 두 배 가까이 키우며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했다.
광저우자동차(GAC)는 2026년 7월 10일 상반기 실적 예고를 통해 올해 상반기 순손실이 40억6천만~45억7천만위안(약 9천억~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비경상성 손익을 더할 경우 48억~56억위안(약 1조1천억~1조2천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순손실인 25억3천800만위안(약 5천600억원) 대비 두 배에 육박하는 규모이다.
적자 규모는 특히 2분기에 집중됐다. 올해 2분기 주주 귀속 순손실은 34억400만~39억1천400만위안(약 7천500억~8천7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18억600만위안(약 4천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광저우자동차 측은 이 같은 대규모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국내 시장 경쟁 격화, 자체 브랜드 판매 투자 확대, 제품 판매 구조 변동, 원자재 비용 상승을 꼽았다.
더불어 합자 브랜드의 경영 압박도 심화됐다. 합자 브랜드의 판매량 감소와 투자 확대, 원자재 비용 상승은 투자 수익 감소로 이어졌다. 여기에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 발생까지 겹치며 손실 폭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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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자동차의 올해 상반기 생산량은 79만6천800대로 전년 대비 0.61% 소폭 감소했으나, 누적 판매량은 77만3천100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35% 증가했다. 그러나 세부 판매 지표에서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냉혹한 현실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광저우-혼다의 판매량은 6만8천300대로 전년 대비 55.82% 급감한 반면, 전기차 전문 브랜드인 광저우-아이안의 판매량은 18만1천600대로 전년 대비 67.08% 폭증했다. 이는 내연기관 중심의 합자 브랜드가 고전하는 반면, 전동화 전환에 성공한 브랜드는 급성장하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승자독식' 구조를 여실히 보여준다.
광저우자동차는 지난해 이미 상장 이후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하며 위기 신호를 보낸 바 있다. 2010년 증시 상장 이후 처음으로 연간 87억8천400만위안(약 1조9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매출 또한 10.4% 감소한 956억6천200만위안(약 21조원)으로 '1천억위안' 선이 붕괴됐다.
광저우자동차의 대규모 적자는 단순히 개별 기업의 어려움을 넘어, 중국 자동차 시장 전반의 구조적 침체와 극심한 경쟁을 여실히 보여준다. 국유기업마저 이 같은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현실은 향후 중국 자동차 산업의 대대적인 재편 가능성을 시사한다. 경쟁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정부 지원에도 불구하고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며, 향후 시장의 변화에 대한 주목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