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미국이 이란 해상봉쇄를 재개한 직후 페르시아만에서는 '그림자 선단' 23척이 위장 국기를 내걸고 위치 발신 장치를 끈 채 은밀히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란이 미국의 제재에 맞서 은밀한 '유전 확보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현지시간 7월 14일, 미국이 이란의 핵심 경제 동맥인 해상 원유 수출길을 다시 조이자 이란은 즉각 '그림자 선단'을 가동하며 맞섰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포착된 이란 관련 선박 23척 중 10척은 이미 원유 등 화물을 적재한 상태였다. 이들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선박 위치정보 발신 장치(트랜스폰더)를 끄고, 국적을 위장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란 '그림자 선단'의 제재 회피 수법은 정교하다. 주로 하르그섬에서 원유를 싣고 이라크 바스라항을 경유해 원산지를 위장한 뒤 최종 목적지인 중국으로 향하는 방식을 택한다. 운송되는 원유의 대부분은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미국이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로 해상봉쇄를 일시 해제했던 지난달에도 이란은 '그림자 선단'을 지속적으로 활용했다. 이 기간 이란은 막대한 양의 원유를 수출하며 경제적 생명줄을 이어갔다. 지난 6월 한 달간 무려 5천만 배럴, 지난주에는 하루 1천만 배럴에 달하는 원유를 해외로 보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이란 정권 수입의 절반인 50%가 원유 판매에서 나올 정도로 원유 수출은 이란 경제의 핵심 기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