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강제 통일' 선언? 中 '민족단결법'에 라이칭더 "악법" 맹비난

대만 라이칭더 총통이 중국의 새 '민족단결법'을 「강제 통일을 위한 악법」으로 규정하며 대만 주권 침해를 강력히 비판, 대만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라이칭더 총통은 지난 19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민진당 전국당원대표대회에서 중국이 이달 1일부터 시행한 '민족단결진보촉진법'(민족단결법)을 「강제 통일에 나선 것」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이 법이 대만을 민족 업무 범주에 포함하려 하며 법률적 기소를 확대해 대만의 주권과 국가 존엄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민족단결법은 소수민족에게 중국어 우선 사용을 의무화하고 민족 분열 행위를 처벌한다. 특히 중국 국경 밖에서도 민족의 단결과 발전을 훼손하거나 분열을 선동할 경우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조항을 포함하고 있어 대만을 겨냥한 조치로 해석된다.

라이 총통은 이 법을 「악법」으로 규정하며, 2005년 반국가분열법이 '독립 반대'를 겨냥했다면 민족단결법은 '강제 통일'로 목적이 변질됐다고 분석했다. 이는 중국이 군사적 압박에 이어 '법적 전쟁'을 확대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강제 통일' 선언? 中 '민족단결법'에 라이칭더
[사진=연합뉴스]

특히 올해가 대만 총통 직선제 실시 30주년이라는 점에서 라이 총통의 발언은 더욱 무게감을 더했다. 그는 샤오메이친 부총통과 함께 자리한 연설에서 「중화민국은 이미 주권이 독립된 국가로서 중화인민공화국과는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고 선언하며, 대만의 자주권을 대내외에 분명히 천명했다.

이날 민진당 전국당원대표대회에는 민진당 창당(1986년 9월) 이후 처음으로 대만 주재 각국 사절과 귀빈이 참석해 국제사회의 높은 관심도를 입증했다.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 AMD 리사 수(쑤쯔펑) CEO의 부친이자 민진당 미국 동부지부 위원장인 쑤춘화이(톰 수)의 참석도 외신의 큰 이목을 끌었다.

라이칭더 총통의 이번 강도 높은 비판은 중국의 '민족단결법'이 대만의 주권과 국제 질서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대만을 향한 중국의 '법적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오는 11월 말 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만해협의 불안정성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긴밀한 관심이 더욱 요구된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사회

글로벌

정치/사회

기업/산업

경제

국내 증시

부동산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