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금융회사들이 법인카드 포인트로 기금을 만들어 오는 10월부터 금융피해자에 저금리로 생활자금을 빌려주는 등 서민 지원에 나선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24일 신용회복위원회 사무국에서 열린 `새희망 힐링펀드(Healing Fund)' 출범식에 참석, "서민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고자 금융회사들이 법인카드 포인트를 십시일반으로 모아 기금을 마련하고 취약계층에 긴급생활자금을 장기·저리로 빌려주는 펀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여러 사태로 금융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발생했다"며 "금융피해자를 위한 새로운 기금은 금융권 신뢰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기금의 지원 대상은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피해자, 불법 사금융 피해자, 저축은행 후순위채 투자자, 펀드 불완전판매 피해자, 보험사고 사망자 유가족 등으로, 이들 금융피해자 가운데 연소득이 2천만원 이하인 자, 2천만~4천만원 이하면서 신용등급이 6등급 이하인 자에게 장기·저리로 대출한다.
의료비·생계비 등 긴급생활안정자금과 학자금을 500만원 한도에서 연 3% 금리로 5년까지 빌려주며, 돈을 빌리면 2년간 이자만 내고 나머지 3년간 원리금을 나눠 갚으면 된다. 원리금을 성실하게 갚으면 금리를 2%로 깎아준다.
신복위에 대출을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사흘 안에 대출금이 나간다.
기금에는 현재 금감원 등 7개 금융 관련 기관과 183개 금융회사(전체 372개 금융회사 가운데 49.2%인 )가 참여했으며, 아직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은 금융회사도 언제든지 기금에 동참할 수 있다.
이들 기관과 금융회사는 3천만~4천만원에 이르는 법인카드 포인트를 기부해 매년 60억원 규모로 기금을 조성하며, 기금 운용은 신복위가 맡는다.
자세한 내용은 신복위 상담센터(☎1600-5500)나 홈페이지(www.ccrs.or.kr)로 물어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