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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소형 아파트값 10억 돌파 '월급으로 집 사기 어려워'

서울 중소형 아파트 값이 평균 1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집값이 2년 새 2~3억 원 이상 뛰면서 고소득 맞벌이 부부도 월급으로 중소형 아파트 한채 구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30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6월 서울의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1262만원으로, 처음 10억원을 넘겼다.

2년 전과 비교하면 3억1611만원 오른 것이고, 상승률로 보면 45.4%나 급등한 것이다.

2년 전 6억9651만원으로 7억원에 못 미치던 중소형 아파트값이 이제 10억원을 넘긴 것이다.

이 조사에서 중소형 아파트는 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를 기준으로 삼았다. 시장에서는 '24∼34평 아파트'(공급면적 기준)로 불리는 면적으로, 신혼부부부터 3∼4인 가구까지 선호하는 인기 면적이다.

중소형아파트

지역별로는 강남권(한강 이남 11개구)의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맷값이 11억7628만원, 강북권(한강 이북 14개구)은 8억8140만원으로 조사됐다.

중소형 아파트값이 1억 원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졌다. 그만큼 집값 상승세가 가팔라졌다는 의미다.

강남권 중소형 아파트값은 2018년 이후로 1억원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졌다. 2018년 8월 8억원을 넘긴 뒤 1년 5개월 만인 지난해 1월 9억원을 돌파했다. 이후 7개월 만에 10억원을, 그 뒤로 5개월 만에 11억원을 넘겼다. 최근 들어 집값이 2억원 오르는 데 걸린 시간이 1년에 불과하다.

강북권의 경우 중소형 아파트값이 2019년 8월 평균 6억원대에 진입한 뒤 11개월 후 7억원을 처음 넘어섰고, 이후 6개월 만에 8억원을 넘기며 계속 오르고 있다.

강남·북을 가리지 않고 최근 1∼2년간 집값 상승세가 가팔랐음을 월간 가격 상승 추이를 보면 알 수 있다.

아파트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강남권에서는 강남구 역삼동 역삼래미안 전용면적 59.4㎡가 지난 5일 20억원(19층)에 거래됐는데, 2019년 6월에는 비슷한 층이 13억5000만원(16층)에 매매됐다. 2년 사이 6억5000만원 오른 것이다.

동작구 상도동 이수브라운스톤상도 전용 84.99㎡는 2019년 6월 8억3500만원(14층)에서 지난 12일 13억2700만원(3층)에 각각 거래돼 2년 동안 5억원 가까이 올랐다.

강북권에서도 노원구 상계동 수락리버시티3단지 84.81㎡가 지난 10일 7억3천만원(9층)에 계약서를 써 2019년 7월 4억6500만원(7층)보다 2억5천만원 넘게 올랐고, 은평구 수색동 대림한숲 84.95㎡는 지난 9일 9억원(12층)에 거래돼 2년 전 5억6500만원(5층)보다 3억3000만원 넘게 올랐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의 소형 아파트(60㎡ 이하) 평균 매매가격은 7억9769만원으로 8억원을 목전에 뒀다. 중형(85∼102㎡)은 12억8173만원, 중대형(102∼135㎡)은 15억1047만원으로 조사됐다. 135㎡ 초과인 대형 아파트값은 22억9690만원으로 4개월 만에 1억원 넘게 오르며 23억원에 바짝 다가섰다.